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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사회부 차장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이 예비 '字'도 떼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개발 '청사진'이 세부적으로 구상 됐음에도 '민(民)-관(官)', '관(官)-관(官)' 등 '5자(시민포함) 간'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찬성하는 쪽도 반대하는 쪽도 급하지 않은 모양새다.

대구 지역은 난리다. 서로 유치하겠다고 극렬했던 반대가 유치전으로 돌아섰다. 왜일까. 군공항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발전을 택한 것이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시골에 대규모 개발사업추진에 따른 돈이 유입되고, 사람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소음'도 기술력에 의해 사라져, 이들의 반기를 꺾었다.

이에 반해, 수원군공항은 예비후보지 선정 후 단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군공항이전법'에 따라 국방부와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가 사업시행 3단계인 주민투표에 앞서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이전 주변 지역 지원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지난 2017년 2월 예비 이전 후보지가 선정된 후 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회조차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들에 의해 막혔다.

아니 정치적 논리에 가로막힌 듯하다.

대구의 경우 지도자가 나서 군공항을 유치하려 했다가 처음엔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주민소환제까지 당해 눈물을 훔쳐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해당 지역에서 '3선 시장'이라는 '별칭'을 얻는다. 먹고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화성시의 현재는 어떤가.

인근 신도시는 하루가 멀다 싶게 발전하는데 말이다. 주인은 시민이다. 지역민을 위해서라도 고집을 피우고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시민의 뜻을 섬겨야 한다.

/김영래 사회부 차장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