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정지' 징계… 6월 소집 차질
'후임 선임' 경기력향상委도 공백
도쿄올림픽 준비까지 악영향 우려


김호철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1년 자격정지 징계로 인해 대표팀 운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진 체제를 구축한 남자 대표팀은 당초 5~6월에는 2진, 7월부터는 1진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의 OK저축은행 U턴 논란이 터지게 돼 사실상 김 감독이 사령탑 직을 박탈당하면서 대표팀의 구심점이 없어졌다.

대표팀은 오는 6월 초부터 시즌 중인 대학 선수들을 제외하고 프로팀의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소집하려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소집대상 선수를 확정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데, 자격정지로 모든 일정의 추진이 어려워졌다.

앞서 김 감독은 대한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품위훼손' 규정 위반으로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불복 시 26일까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청구가 가능하다.

배구협회는 일단 김 감독의 재심 청구 여부 상황을 지켜본 뒤 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 선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감독의 사퇴로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권을 가진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최천식 위원장이 전임감독제의 근간이 흔들린 이번 사건의 책임을 통감해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배구협회는 후임 경기력향상위원 및 위원장 등을 새롭게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등 이중고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구협회는 애초 계획한 일정보다 새 사령탑 선임 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배구협회는 새 경기력향상위원장을 선임한 뒤 대표팀 사령탑을 공개 모집으로 뽑는다는 계획이다. 결국 2진급 중심의 6월 소집은 아예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때 1승 14패로 16개 참가국 중 최하위로 밀리면서 하부리그인 챌린지컵으로 강등된 바 있는데, 새 사령탑 선임이 늦춰질수록 추락한 대표팀 실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