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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노조협의회가 지난 26~27일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에서 진행한 워크숍 및 총회에서 '포털·SNS와 지역신문'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노조협의회 제공

뉴스 유통시장의 현안 과제로 떠오른 포털의 지역언론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지역신문 노동조합이 전면에 나선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이하 언론노조 지신노협)는 지난 26일~27일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에서 워크숍 및 총회를 갖고 네이버 등 포털의 지역뉴스 차별에 맞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언론노조 지신노협은 우선 다음 달 초에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등 집회를 열고 포털업체의 지역뉴스 차별·배제 정책을 규탄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이런 뜻을 담은 가칭 '지역언론노동자 포털 규탄 결의문'을 발표한다.

아울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포털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역 민언련, 지역언론학회 등 시민·노동·학술단체와 연대한 동시다발 기자회견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네이버 본사 앞 1인 릴레이 시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면담 등 추진하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에 포털의 문제점을 알리고 계류된 법안 통과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번 워크숍 및 총회는 포털과 지역언론의 문제를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돼 이틀간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언론노조 오정훈 위원장과 전국신문노조협의회 한대광 의장(경향신문지부장), 윤석빈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고민을 함께 했다.

워크숍에서 '포털의 지역언론 차별-현실과 대안'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는 "네이버와 다음을 통해 국내외 뉴스를 실시간으로 입수하는 디지털 시대가 되었지만 지역사회와 지역언론은 유독 외면당하고 있다"며 "지역사회를 디지털 황무지이자 식민지로 전락시킨 것은 포털 사업자"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또 "포털은 지역 이용자들을 적극 유인하지만, 지역뉴스와 정보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최소한으로 줄인다. 우리나라 기업 중 이들처럼 지역 소비자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기업은 없다"며 "네이버 모바일 뉴스 화면에서 구독가능한 언론사에 지역신문이나 지역방송은 단 한 개도 없다. 네이버에는 지역언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지신노협은 워크숍에 이어진 총회에서 '포털 상대 투쟁 로드맵' 등을 논의했으며,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어야 할 여론 다양성이 포털의 수익 논리와 지역 언론의 무책임으로 파괴되었다는 데에 공감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지신노협 전대식 의장은 "포털의 모바일 지역뉴스 배제로 우리가 힘들게 만든 기사,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가 포털의 유통망이 없어 뉴스 이용자들이 접하기도 전에 휘발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지역 정치 권력 비판 등 지역문제를 아무리 우리가 보도해도 보도와 동시에 사라질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오정훈 위원장은 "미디어 환경이 전체적으로 수렁에 빠졌다. 생존권 측면에서 모든 매체가 마찬가지이다. 언론노조는 그간 포털 관련 토론회·세미나에서 나온 결과 등을 수차례 포털에 제안했지만, 이들은 모바일에서 지역뉴스를 빼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향후 포털업체 사측을 만나거나, 네이버노동조합 연대 투쟁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