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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종로학원 고123 학년별 다른 수능, 입시 특별전략 설명회'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현 고교 2학년생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올해와 비슷한 인원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정부의 정시 확대 권장 기조에 따라 정시모집 비율은 6년 만에 소폭 늘어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율도 늘어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30일 발표했다.

2021학년도 전체 대학 모집인원은 34만7천447명으로 올해(2020학년도) 34만7천866명보다 419명 줄어든다. 

수시모집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7.0%인 26만7천374명을 뽑는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올해보다 1천402명 줄고 전체 모집인원 대비 비중은 0.3%포인트 감소한다.

정시모집으로는 23.0%인 8만73명을 선발한다. 이는 올해보다 983명, 0.3%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정시모집 비중은 2006학년도 이래 매년 줄다가 2015학년도에 소폭 늘었고, 이후 6년 만에 다시 조금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입시에서는 수시 비중이 77.3%로 역대 가장 높다.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 대다수가 정시에서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늘린다. 교육부가 수능 위주 전형을 2022학년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하면서 선제적으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올해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은 평균 27.5%지만, 2021학년도에는 평균 29.5%로 늘어난다.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는 올해 30% 미만인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2021학년도에는 30% 이상으로 올린다.

서울대(21.9%), 고려대(18.4%), 한양대(29.6%), 중앙대(26.6%), 경희대(25.2%), 숙명여대(25.7%) 등은 2021학년도에도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이 30% 미만이다.

이들 15개 대학의 학종 비율은 올해 43.7%에서 2021학년도에는 44%로 소폭 늘어난다.

학종과 수능 위주 전형을 모두 늘리는 학교들은 대체로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 전형 비중을 줄인다.

다만 고려대는 학종 비율을 62.3%에서 47.5%로 줄이는 대신, 수능 위주 전형은 16.2%에서 18.4%로 조금만 늘리고 학생부교과전형을 9.6%에서 27.8%로 대폭 늘린다.

4년제 대학 전체에서도 수능 위주 전형 모집인원은 7만771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0.4%다. 올해 6만9천291명(19.9%)보다 1천480명 늘어나 다시 20%대를 회복한다.

전체 대학 평균도 서울 주요 대학처럼 학생부 위주 전형(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 비율이 함께 늘어난다.

학생부 위주 전형 모집 비중은 올해 67.1%에서 2021학년도에는 67.3%로 증가한다.

이 중 학종 모집은 8만5천604명에서 8만6천507명으로 증가한다. 학종 비중은 전체 모집인원의 24.6%에서 24.9%로 소폭 늘어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차상위계층 가구 학생, 농어촌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고른기회전형' 모집인원은 4만7천606명으로 2020학년도보다 1천279명 늘어난다.

지역 인재의 지방거점대학 입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지역인재전형'도 지난해보다 394명 늘어난 1만6천521명을 선발한다.

이날 발표된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은 고등학교와 시·도 교육청에 책자로 배포된다. 7월부터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에서도 볼 수 있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