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성금속비
'명대 철제 도종(왼쪽부터)', '양주성 금속비', 영일정씨 판결사공파·승지공파 동춘묘역. /인천시 제공

'영일정씨 … 동춘묘역' 기념물로
위치 옮긴 '양주성 금속비' 자료로
이달말까지 의견수렴·위원회 심의


인천시가 명나라에서 만든 철제 도교(道敎) 종, 조선시대 인천의 명문가였던 영일 정(鄭)씨 묘역, 조선시대 영종진을 지킨 양주성 선생의 금속비를 인천시 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명대 철제도종' 1구, '영일정씨 판결사공파·승지공파 동춘묘역' 4만2천212㎡의 분묘 17기, 석물 66점, '양주성 금속비' 1기를 각각 유형 문화재, 기념물, 문화재자료로 30일 지정 예고했다.

인천시립박물관에 있는 '명대 철제도종'은 1938년 중국 명나라에서 주조한 도교 종으로 철제 종에 도교의 특징인 '팔괘' 장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유일한 도교 종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군수 물자 제조를 위해 공출, 한반도 최대 군수생산시설 부평 조병창으로 옮겨온 것이다. 시는 2015년 문화재청에 이 철제 종을 국가 보물로 신청했으나 외국 종이라는 이유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는 이 종을 근대 동아시아와 인천의 역사적 특수상황을 전해주는 유물이라고 판단해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다.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영일정씨 판결사공파·승지공파 동춘묘역'은 인천에 살았던 사대부 가문인 영일 정씨 가문이 1607년 조성한 묘역이다.

묘비석을 비롯한 석물 66점에서 당시 사대부 옷차림의 변화와 조선 후기 미술사까지 살필 수 있게 한다. 고문서는 조선의 정치와 사회 경제 상황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양주성 금속비는 고종 14년(1877년) 인천 영종진을 방어했던 수령 양주성 선생을 기리고자 주민들이 철제를 모아 세운 공덕비다. 철로 만들어진 비석은 전국에 60여 기만 있는 드문 형태다.

1993년 인천시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시는 이 비석이 위치 변경으로 기념물로서의 의미가 퇴색됐고 재질 특성상 실외 보존이 어려워 문화재자료로 변경 지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해당 문화재 지정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