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부두, 5대 특화지구로 나눠 개발
군부대 이전부지에 공원·문화시설
매립지 야생화단지 상시개방 전환

박남춘 인천시장 취임 이후 신·구도심 간 균형 발전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는 인천시가 30일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2차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2차 계획은 소래포구 갯벌(소래습지생태공원)을 인천대공원, 경기 시흥 갯골생태공원과 연계시켜 '수도권의 순천만'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중심으로 모두 25개 사업이 포함됐다. 관련 예산만 1조8천억원 규모다.

내항 재생사업, 인천대로 주변 도시재생,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개방, 군부대 이전부지를 활용한 도시재생 등이 주요 프로젝트로 이름을 올렸다.

우선 지난 1월 발표된 '인천 내항 마스터플랜'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예산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내항 마스터플랜은 인천항 8개 부두를 5대 특화지구로 나눠 개발하는 사업으로 해양문화지구(1·8 부두), 복합업무지구(2·3부두), 열린주거지구(4부두), 혁신산업지구(5부두), 관광여가지구(5·6·7부두) 등으로 나누어 2030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군부대 이전 부지를 활용한 도시재생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인천시는 최근 국방부와 여의도 절반 면적에 이르는 군부대 땅을 이전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인천의 6개 예비군훈련장을 부평구 일신동과 계양구 둑실동 등 2개 훈련장으로 통합하고, 부평구 산곡동 3보급단을 부평구 일신동 17사단으로 이전·통합하는 부대 재배치안에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인천시는 이전된 부지에 공원이나 문화시설 등을 집중 배치한다는 방침으로 현재 토지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에 위치한 야생화단지는 상시 개방된다. 수도권매립지 46만8천㎡에 조성된 야생화 단지는 축구장 67개 크기로 300여종, 66만 포기의 꽃이 자라고 있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협의해 봄과 가을 개화 시기에만 개방하는 단지를 이달부터 상시 개방체제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시는 이밖에 구도심 야간디자인 명소화 사업, 침체 전통시장 활성화, 재개발·재건축 해제지역 재정비 사업 등을 균형발전 2차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인천시는 중구 신포동 개항장 일대 근대건축물 등 인천의 문화 자산을 활용해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과거 도심 한복판을 지났던 미추홀구 승기천, 동구 수문통 일원을 서울의 청계천처럼 복원하는 내용의 균형발전 1차 사업을 발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1·2차 균형발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모두 4조9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연도별 예산 배분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