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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청 앞에서 상복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인들의 모습.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정부 '일시 중지·협의' 권고 무시
관련기관들 버스노선변경 홍보에
미준공 진입로 임시개통등 '편의'
지역상인 "생존위해 싸울 수밖에"


하남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정부의 개점(開店) 일시 중지 권고를 무시하고 개점을 강행한 미국계 회원제 대형마트인 코스트코(3월 29일자 8면 보도))의 영업을 위해 미준공 진입도로를 임시 개통해 주고 버스노선까지 변경해 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코스트코 하남점' 개점을 일시 중지하고 지역 상인들과 협의를 계속 하라는 권고를 무시한 채 30일 하남점(미사 자족용지 23블록) 개점을 강행했다.

상인들의 실질적인 피해보상 방안 요구에 코스트코 측은 ▲지역주민 신규채용 우선권 제공 ▲일자리 박람회 적극 참여 ▲지역농산물과 특산물 납품기회 제공 ▲판매상품 배달 및 홍보행사 제한 등의 안만 제시, 협의가 결렬된 상태다.

지역 상인들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점을 일시 중지하라고 권고했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편의 제공을 명목으로 하남시와 LH가 코스트코 개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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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의 개점(開店) 일시 중지 권고를 무시하고 30일 개점을 강행한 코스트코 하남점이 평일 낮시간에도 불구하고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왼쪽)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황산교차로에서 코스트코 하남점으로 진입하는 200m 도로 구간은 아직 준공이 나지 않은 곳으로, 30일 코스트코 하남점 개점 강행에 맞춰 전날인 29일 오후까지 도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마을버스 등도 버스 앞에 노선변경 현수막을 달고 운행해 사실상 코스트코 개점을 홍보하고 있으며 하남경찰서도 해당 구간을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차선 및 교통신호를 변경해 주는 등 마치 관련 기관들이 코스트코 하남점 개점을 지원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김재근 덕풍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정부의 개점 일시 권고를 무시하는 코스트코를 위해 진입도로까지 개설해 주는 하남시 등의 행정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생존권을 위해 끝까지 맞서 싸울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 관계자는 "코스트코의 진입도로는 LH로부터 인수를 받을 수 없는 미준공 상태로,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한 임시도로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방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