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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광주 서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서구청이 특별 초청한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4·16 그리고 생명과 인권'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51)씨가 2일 "광주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도시"라며 광주에 정착하게 된 배경을 언급했다.

김 씨는 이날 광주 서구청의 초청을 받아 '4·16 그리고 생명과 인권'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안산에서 팽목까지 행진을 할 때 여러 도시를 들렀지만, 광주에서 가장 많은 시민이 나와 제일 뜨겁게 응원해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광주 상주모임 관계자에게 세월호 진상규명이 끝나면 광주에 와서 살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면서 "실제 광주에서 생활해보니 마음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과 학생이 가지고 있거나 가게 곳곳에 걸려있는 노란 리본이 큰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다른 사람들이 세월호가 지겹다고 말하며 그만하라고 할 때 노란 리본을 보면 아직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

강연 중간에 세월호 참사 전후로 유민이와 얽힌 사연이 나오자 청중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씨는 또 세월호 참사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호소했다.

그는 "특조위 2기가 활동하고 있지만, 수사권이 없어 1기 특조위가 조사한 내용을 재검토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자료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검찰 특별 수사단을 통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상규명은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음 세대에게 안전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필요하다"며 "다시는 우리 가족처럼 길에서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