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올해부터 프로그램서 제외
"조인 장소 자유공원 확인" 설명
100周 기념비 옆 안내판 세우기로
역사 오류 논란을 불러왔던 인천 동구 화도진축제의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재현행사가 올해부터 전면 중단됐다.
인천 동구는 오는 10~11일 진행하는 제30회 화도진축제 프로그램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재현행사를 제외했다고 2일 밝혔다.
동구 관계자는 "조인식 장소가 화도진이 아니라 자유공원 일대라는 게 어느 정도 확인됐기 때문에 장소 논란이 있는 재현행사를 계속하기보다는 메인 행사인 어영대장 축성행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882년 5월 22일 조선과 미국이 인천에서 체결한 조미수호통상조약은 그동안 동구 화도진이 조인식 장소로 알려졌지만, 최근 학계에서 중구 자유공원 일대라는 사실을 고증했다.
조인식이 열렸던 인천 해관(지금의 세관) 관사의 정확한 위치를 표시한 지도가 2013년 발견됐기 때문이다.
동구는 화도진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재현행사를 진행해왔고, 그동안 동구의 주요 역사·문화콘텐츠로 활용해왔다.
틀린 역사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학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동구 홈페이지는 여전히 조인식 장소를 화도진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인천시가 자유공원 일대에 표지석을 새로 설치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동구는 화도진축제에 조인식 재현행사를 빼기로 했다.
조인식 재현행사 문제는 해결됐지만, 동구 화도진공원에는 1982년 조약 체결 100년을 맞아 설치한 기념비 철거 문제를 두고 인천시와 동구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인천시가 새 표지석을 세우면서 철거를 요구했는데 동구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동구는 "그동안 잘못 알았던 역사도 역사인 만큼 기념비를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일단 동구 화도진에 있는 기념비를 존치하되 인근에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정확한 체결 장소가 어디인지를 알리는 안내판을 세우기로 했다. 인천향우회와 인천시가 2006년 1월에 세운 중구 올림포스 호텔의 기념비는 철거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제로 철거할 수는 없어 일단 인천시가 화도진에 안내판을 세우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체결 날짜인 5월 22일에 맞춰 자유공원에 새 표지석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역사오류 논란' 화도진축제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재현 중단
입력 2019-05-02 22:01
수정 2019-05-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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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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