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손녀를 위한 노령층이 키성장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0.9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이가 줄어든 만큼, 한 자녀 정책 때문에 '소황제 시대'라는 말이 나왔던 중국과 닮아가는 분위기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는 완구, 의류에 이어 키성장 건강기능 식품 업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외모를 중시하는 손주 세대 아이들의 성향을 적극 공감하면서 학업에 대한 케어보다 손주의 건강한 성장을 후원하기 위한 조부모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회 흐름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배우 남일우, 남성진, 김지영까지 2대가 배우 집안인 김용림의 가족 모습이 그려진 지난 3일 MBN의 관찰 예능 ‘모던패밀리’에서 배우 김용림은 손주에게 키성장 건강기능식품을 챙기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제품 특징과 복용법, 효과, 맛 등을 따져 구입 후 손주에게 꼼꼼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은 요즘 시대 노령층의 정보습득 능력을 함께 보여줬다는 평이다. 김용림은 이날 방송에서 손자 경목 군에게 키성장 건강기능식품을 택배로 보냈고, 택배 도착 후 전화 통화로 “키 크는 제품이니까 하루 두 번씩 꼭 챙겨 먹거라”며 섭취 방법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제품은 ㈜두드림의 ‘아이클타임’이라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아이클타임은 국내 유일 키성장 물질로 식약처가 인정한 황기추출물등복합물(HT042)와 함께 6년근 홍삼을 주원료로 사용, 키성장과 함께 면역력, 기억력 개선, 항산화, 피로개산 등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학습기, 성장기 아이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이처럼 손자·손녀들을 위해 지갑을 아낌없이 여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 젊은 학부모 위주의 문의 전화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엔 손주의 키성장을 챙겨주려는 노령층 구입 문의가 크게 늘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아이클타임 관계자는 “외모를 중시하는 요즘 세대를 이해하는 조부모님들이 늘면서 노령층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상담 전 제품에 대한 효과나 식약처 인증 정보 등을 미리 알고 전화하시는 노령층의 모습이 예전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