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구도심선 경제효과 안 나타나
개항장일대·리모델링 카페 등 대상
민·관 영역 폭넓게 추천받아 검토
선정 25곳 홍보물 제작·행사 지원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치중된 국제회의와 행사가 인천 전역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구도심 폐창고와 옛 건물 등 이색적인 공간을 발굴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처럼 호텔과 연회장, 컨벤션 시설이 아닌 독특한 회의·행사 장소를 뜻하는 '유니크 베뉴(Unique veneu)'를 발굴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기업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이벤트(Exhibition&Event)를 통칭하는 마이스(MICE)산업은 인천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송도컨벤시아와 호텔 연회장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마이스 행사 관계자와 참석자 등 마이스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2배인 2천941달러에 달하지만, 그 효과가 인천 구도심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마이스산업과 연계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구도심의 다양한 공간을 국제회의 장소와 행사 개최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유니크 베뉴를 발굴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공간이 최근 도시재생산업박람회가 열렸던 인천 내항 8부두 곡물 창고다. 1978년 지어진 이 창고는 곡물과 사료를 저장하는 창고로 사용되다 2016년 내항재개발 사업으로 문을 닫았다.

인천시는 창고를 매입해 복합문화공간 '상상플랫폼'으로 사용할 계획인데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박람회장으로 제공했다.

인천시는 중구 개항장 일대, 부평구·서구의 폐공장 리모델링 카페, 동구 동일방직 공장 등 역사적 배경과 이야깃거리가 있는 시설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개관한 클래식 공연장 '아트센터 인천'처럼 문화행사와 국제회의를 결합할 수 있는 공간도 선정 대상이다.

인천시는 25개의 유니크베뉴를 선정해 홍보물과 영상을 제작하고, 관련 행사 유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유니크 베뉴는 국제회의뿐 아니라 공연, 전시, 문화행사와 식사가 결합한 '갈라 디너'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민·관 영역에서 폭넓게 장소를 추천받거나 공모를 진행해 장소의 특색, 회의 진행의 편의성을 검토한 뒤 선정할 계획"이라며 "구도심 곳곳에 숨겨진 장소를 발굴·홍보하고 행사 유치를 이끌어 내 인천 전역에 마이스산업 경제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