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발전 외에도 사회변화 유도
이달부터 정식업무 시작된 기념재단
남북체육교류 등 다양한 사업 준비
국민의 많은 관심·지원 요구된다

20세기 후반부터 올림픽 개최에 소요되는 투자규모가 커지고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의제가 대두되면서 올림픽 유산(Olympic Legacy)은 올림픽 유치와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올림픽 유산은 올림픽 개최가 대회의 전(前)과 후(後)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하고, 성공적인 대회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와 관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주된 관심사는 '긍정적인 유산' 창출이다.
IOC는 올림픽 유산을 도시의 대회이미지 제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스포츠 시설·교통 인프라 확충, 도시재생 등의 '유형적' 형태와 국민의 자부심, 국가 문화유산의 재발견, 새로운 기술 습득, 환경의식 변화 등의 '무형적' 형태로 나누고 있다. 또한 유산의 범주를 크게 스포츠, 사회, 환경, 도시, 경제 등 5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 스포츠 유산(Sporting Legacy)은 올림픽을 위해 지어지거나 재정비된 스포츠 베뉴들로, 올림픽 폐막 후 지속적인 스포츠 유산의 계승을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둘째는 사회유산(Social Legacy)으로, 올림픽은 사회적 통합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적·정치적 유산들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는 대회를 위한 자연지역 복원, 재생가능에너지 개발 등 환경정책 수립을 통한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환경유산(Environmental Legacy)이다. 넷째, 도시유산(Urban Legacy)이다. 많은 경우 도시의 낙후된 지역들이 올림픽 경기장의 건설을 위해 재건되며, 이 장소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도시에 활력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경제유산(Economic Legacy)이다. 올림픽은 직접적으로 대회계획과 운영을 통해 간접적으로는 대회 중·후 경제활동의 증가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적 성장을 이끌어 낸다.
이와 같이 올림픽유산은 스포츠의 발전에 국한되지 않으며 한 국가의 사회전반에 걸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올림픽의 사회적 유산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며, 올림픽을 통한 사회 기본발전이라는 것이 유산의 핵심적인 사안이다.
이제 막 새롭게 출발하는 2018평창 기념재단은 평화와 새로운 지평, 동계올림픽발전을 위한 유산사업을 추진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가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처럼, 올림픽유산사업도 협력기반인 기념재단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유산을 관리하고 다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남북체육교류 사업 등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유산 중 하나인 평화를 계승하고 개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계스포츠 교육프로그램(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이를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슬로건인 '새로운 지평'을 열어 동계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국내외 동계스포츠 대회의 개최를 지원하고, 동계스포츠 체험캠프 등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동계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2018평창 기념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필자는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평창올림픽 당시 선수촌장을 맡아 대한민국 스포츠역사의 한순간을 함께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기념재단의 올림픽유산을 확산하기 위해 IOC 및 국제경기연맹, 국제기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 조직에 스포츠계는 물론 다양한 분야·계층이 참여해 유산정책 개발 및 추진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하고, 다양한 유산과 기억이 역사의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8 평창올림픽이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긍정적 유산이 되려면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2018 평창올림픽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유승민 IOC 선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