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재 코치 "성장 도움" 권유
체조·육상서 자질 보이며 출전

강진선 카누감독 '3남매 같은길'
정상협·손의택 등 아들 맹활약

"우리는 스포츠 가족!"

오태재 인천시청 체조팀 코치의 쌍둥이 딸인 소선(서림초6)·소희(도화초6)양은 '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 주(25~28일)에 열리는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에 나란히 참가한다.

소선양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기계체조 전 종목에 출전한다. 체조를 배우던 중 육상에 소질을 발견한 소희양은 100m와 계주, 멀리뛰기 등에 나선다.

오 코치는 "소년체전 참가를 앞둔 두 딸에게 '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동계훈련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평가를 받아보는 기회로 여겼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두 딸에게 체조를 권유했다는 그는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운동"이라며 "무엇보다 균형 감각이 좋아지고, 유연성이나 근력도 키울 수 있어 아이들이 자라서 어떠한 운동을 하더라도 보탬이 되리라 생각했다. 요즘에는 스포츠 응용 분야도 많아져 선택할 수 있는 진로도 많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기대주 여서정(경기체고)의 아버지이자, '원조 도마의 달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친구 사이다. 그는 "가끔 아이들이 운동하다가 힘들어할 때면, 비슷한 고민을 해왔던 여홍철 교수와 상의를 한다"고 했다.

강진선 인천시청 카누팀 감독의 쌍둥이 딸(선영·진영)은 조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강선영은 올해 경기대학교에 입학했고, 강진영은 조정 실업팀 화천군청에 입단했다. 둘은 모두 인천체고 출신이다.

아들 강유현도 군산대에서 아버지와 같은 카누 선수로 활동 중이다. 강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격려를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등학교 때 수영을 배우게 한 아들은 중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는데, 나와 함께 생활하는 카누 선수들이 멋져 보였는지 갑자기 카누를 하겠다고 해 말리기도 했다"며 껄껄 웃었다.

황남영 인천시체육회 여자하키팀 감독의 아들 치웅(안남중)군은 농구 꿈나무다. 황 감독은 "아이가 농구를 무척 좋아하고 또 열심히 한다"며 대견스러워했다.

한편 지난해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선 해양경찰청 수중핀 정상협 감독의 아들 정호석(당시 인천공항고3), 인천체고 육상 단거리 지도자 손의택씨의 아들 손우승(당시 인천체고3) 등이 눈부신 활약을 펼쳐 화제가 된 바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