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전 9이닝 4피안타 완벽투
MLB행 7년만에 14개팀 모두 꺾어
2015~2017년 긴 재활 딛고 대기록
관중석 채운 팬들 '기립박수' 화답


'특급 에이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불펜진의 도움 없이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두면서 데뷔 7시즌 만에 내셔널리그 14개 팀 모두에게 승리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강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는 등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낚고, 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이뤘다.

지난 2013년 4월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빅리그 통산 첫 승리를 거둔 뒤 총 6년의 기간이 소요됐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KBO에서 MLB로 직행한 첫 선수인 그는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뚱뚱보 투수' 데이비드 웰스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빅리그에 진입했다.

MLB 입성 첫해에만 14승(8패)을 기록했으며, 그해 14승 중 11승을 내셔널리그팀에게 거둬냈다.

같은 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콜로라도 로키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샌디에이고 등 4개 팀에 모두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영역을 동부·중부지구로 확장한 류현진은 마이애미 말린스·뉴욕 메츠 두 동부지구 팀에 승리를 따냈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밀워키 브루어스·신시내티 레즈·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중부지구 5개 팀을 차례로 꺾었다.

이에 워싱턴 내셔널스·필라델피아 필리스·애틀랜타 등 동부지구 3개 팀의 승리만 남게 됐다.

2015년 말부터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진행한 뒤 재활에 들어간 류현진은 2017년 다시 마운드에 컴백, 그해 5월 1일 필라델피아를 첫 제물로 삼고 승리를 따내 다시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꿈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추가했으며, 애틀랜타 마저 잡아내는 등 마침내 리그 14개 팀 전승이라는 업적을 이룩했다.

특히 이날 완봉승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2.55에서 2.03으로 떨어뜨렸다. 경기 전까지 규정 이닝에 조금 부족했던 류현진은 9이닝 소화로 기준점을 넘어섰다.

다저스 투수 규정 이닝(38이닝) 보다 6과 3분의 1이닝을 채워 다음 등판까지 '공식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편, 류현진이 6회초 선두타자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안타를 내주고 퍼펙트 행진이 깨졌을 때와 마지막 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삼진으로 잡고 완봉승을 달성했을 때 관중석을 메운 다저스 홈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 화제가 됐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