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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 the hope #1 2019. acrylic and pencil drawing on canvas. 112x112cm / 김정인 작가 제공

작가 김정인(43)은 미국 유학 시절인 2009년부터 '개(Dogs)의 형상화'를 통해 인간의 고독과 소외를 포착하는 일에 천착해왔다. 서로 관계하면서 차이를 넘지 못하고, 소통하면서 불통하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나는 또 우리는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는가', '본래의 모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성찰이 김정인 작가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기조다.

김정인 작가 개인전 'Days of the Dogs'가 5월 8일(수)부터 13일(화)까지 일주일 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갤러리 도스 신관 2층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에서 'Fuck the hope #1', 'Suffocation', 'Face-to-face' 등 31점의 페인팅과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 작품을 선보인다.

홍익대 하선규 교수(예술학과)는 김 작가의 작품을 '미니멀 스타일의 알레고리 작품'으로 명명했다. 김 작가는 '개들의 나날'을 다양한 방식의 실험을 통해 세상에 드러내고 있다. 집단적이면서 개별적인 형태의 캐릭터에 현실 속 온갖 군상의 행태가 겹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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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n on me 2019. acrylic and pencil drawing on paper. 28 x 21.3cm / 김정인 작가 제공

김정인 작가는 미국 뉴저지 몬트클레어 주립대 MFA in Studio Art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학과 회화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이방인으로 머물러 있던 시기에 개(Dogs) 캐릭터를 작품에 담기 시작했다.

하선규 교수는 "감상자는 김정인 작가의 조형 세계에 다가갈 때 형상적 변주가 작품마다 어떤 조형적 선택에 힘입고 있는가를 예민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김정인 작가의 동경은 감각을 열고 다가서는 모든 감상자를 독특하고 자유로운 조형적 실천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Days of the Dogs'를 주제로 미국 뉴욕도서관 탐킨스 스퀘어 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서울과 수원, 전주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개최했다. 또 독일 베를린 Takt 레지던시 프로그램(2015년),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 레지던시(2011년), 벌몬트 스튜디어 센터 레지던시(2007년), 옥스바우 레지던시(2006년) 등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