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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환경·시민단체 '규탄 집회' 9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앞에서 평택 환경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불법배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현대제철 등에서 내뿜는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평택, 안성 등 경기남부권으로 넘어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가 수수방관해 평택시민들이 고통받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평택환경위원회 제공

20개 단체 회원 100여명 규탄집회
1년 100일 이상 '초미세 나쁨' 상황
"정부 수수방관… 시민들만 고통"


서평택환경위원회, 평택환경행동 등 평택지역 20개 환경 및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이 9일 충남 당진군에 위치한 현대제철 공장 정문 앞에서 '현대제철 미세먼지 배출 중단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평택 환경단체 등은 "평택 서쪽에 있는 현대제철과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매일 내뿜는 엄청난 양의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평택·안성으로 넘어온다"며 "평택시를 비롯한 경기 남부지역은 1년에 100일 이상 '초미세 먼지 나쁨'으로 고통받고 있다. 당진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평택시민이 마셔야 하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현대제철은 저질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어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한다"며 "슬래그 처리를 위한 비산먼지 발생 시설들이 평택항 서부두에 위치, 이를 실어 나르는 경유 화물차와 함께 경기남부지역의 대기질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침묵하고 있고, 수수방관하는 사이 1년에 100일 이상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평택시민은 스스로 현대제철 정문 앞에서 절규해야 하는 참담한 상황"이라며 "현대제철에 관대한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해 시민들은 병들어 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제철은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 대책을 공개하고, 환경부와 충청남도는 현대제철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 정부는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경기 남부 시민들의 환경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기도민 및 평택시민들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규탄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평택시민들이 타 지역에 있는 공장 때문에 환경 피해를 입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