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논란 일단락… 양질의 교육
공공성 담보위해 자격요건은 강화

동춘2구역 4층규모100명 동시수강
29~30일 신청접수 내달 13일 선정


인천 연수구가 국제언어체험센터 운영기관을 공개 모집하며 개관 절차에 착수했다.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기부채납으로 설립한 연수구 국제언어체험센터는 위탁기관을 '영리법인'으로 정할지 '비영리법인'으로 할지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논쟁이 벌어졌다가, 최근 모두에게 공모자격을 주는 방향으로 일단락됐다.

연수구는 최근 국제언어체험센터 위탁기관 모집공고를 내고, 이달 29~30일 운영기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연수구는 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13일까지 센터 운영기관을 선정하기로 했다.

국제언어체험센터는 연수구 동춘2구역 도시개발사업구역 내에 건립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5천662㎡) 건물 가운데 구립어린이집 등을 제외한 3~4층(연면적 2천138㎡)에 들어설 계획이다. 이 건물은 동춘2구역 도시개발사업 주체가 건립해 구에 기부채납했다.

센터는 어학용 장비를 갖춘 강의실 등으로 구성했고, 수강생 100명이 동시에 교육받을 수 있는 규모다.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은 물론 주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운영기관 신청자격은 공공성·책임능력·공신력 등이 보장되고, 외국어 교육사업을 주된 목적으로 설립된 외국어 전문법인 또는 단체다.

국제언어체험센터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재정·운영능력을 갖춰야 한다. 컨소시엄 형태의 기관은 신청할 수 없다. 최근 3년 이내에 오프라인 외국어 체험·캠프분야에서 1일 100명 규모 이상의 운영실적도 있어야 한다.

운영기관은 연수구와 미리 협의해 프로그램과 행사를 기획해야 하고, '저비용 고효율'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신청조건에 규정했다.

연수구는 국제언어체험센터 운영기관 자격을 토론회 등을 거쳐 주민 의견을 반영해 세부적으로 정했다.

앞서 연수구는 영리법인을 포함한 모든 기관·단체·개인에게 신청자격을 주려고 했지만, 공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비영리 법인으로 운영기관의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은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으로 구분하지 않고 자격이 되는 모든 기관이 운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되 자격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관시기는 애초 5월에서 기관 선정 작업 등으로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질 높은 교육을 주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한 외국어 교육 전문기관에 센터 운영을 맡겨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