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내 몽실학교
미세먼지 연구팀·심리상담팀 등 운영
학생주도 활동 길잡이 교사 역할 중요
지난 11일 오후 의정부 옛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 소재한 몽실학교에서는 17개 프로젝트 팀들이 저마다의 주제로 토론과 실습 활동을 진행했다.
몽실학교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슬로건 아래 학생 자발적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옛 청사를 활용하다 보니 연간 50개 팀들의 자율적인 프로젝트 활동이 가능하다.
이날 몽실학교 메이커 팀은 올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이들은 기존에 제작된 미세먼지 측정기보다 향상된 성능의 제품 제작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개발된 미세먼지 측정기는 권리 행사 없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할 수 있게끔 세상에 공개 하는 것이 이 팀의 궁극적인 목표다.
또 미세먼지 측정기를 몽실학교 곳곳에 배치해 미세먼지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도 알아볼 계획이다.
'마감(마음의 감기)약방'을 운영 중인 상담팀은 나에 대해 이해하고 상대방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올해 상담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할 방침이다.
'여름밤 푸르를 우리' 팀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놀이, 악기배움 등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몽실학교 학생자치회에서 활동 중인 송현고 신채원(3학년) 학생은 "몽실학교의 학생 주도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사람들과의 관계 향상은 물론 사회를 돌아보는 시각도 키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과천 농사와 요리, 적정기술' 꿈의학교
텃밭 재배·목공·태양광 LED 전등 제작
마을교육공동체 도움으로 원하는 일 배워
같은 날 오전 과천동에서 열린 '과천 농사와 요리, 적정 기술' 경기꿈의학교에 참여한 22명의 학생들은 과천 맑은샘학교 인근 텃밭에서 오이, 옥수수, 콩 등 모종을 직접 심은 뒤 맑은샘학교에 모여 부추와 무, 감자로 직접 전을 만들었다.
이곳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밭·논농사를 익히고 목공, 태양광 LED전등, 태양열 조리기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꿈의학교는 민간 운영 주체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 주체가 제공하는 장소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또 프로젝트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몽실학교와 달리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40명의 학생들이 3개 모둠으로 나뉘어 직접 농사를 짓고 요리를 비롯해 목공 등 각종 생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이곳은 지난 2016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해 매년 조기 마감되고 있다.
몽실학교와 꿈의학교 모두 일반 학교 외에 학교 밖에서 마을교육공동체가 참여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몽실학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생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길잡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길잡이 교사는 일반교사, 마을 청년, 학부모, 주민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관련 지식이 없어도 한해 동안 팀이 잘 운영될 수 있게끔 돕는 역할을 한다. 꿈의학교는 운영 주체가 마을교육공동체다.
과천 '농사와 요리, 적정 기술' 꿈의학교를 운영하는 전정일 과천농사와 요리 적정기술 꿈의학교 교장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또 다른 꿈과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 꿈의학교를 시작했다"며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학생들의 교육을 돕는 것이 꿈의학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몽실학교와 꿈의학교 모두 학생들이 학교 밖 학교 활동을 통해 꿈을 찾고 삶의 주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두 학교가 연계하고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