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번식·먹이활동에 중요 역할'
EAAFP, 연수구·市에 인증서 전달


인천 송도갯벌과 고양 장항습지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이 인증하는 '철새이동경로 서식지 네트워크(FSN·Flyway Site Network)'에 등재됐다.

EAAFP는 지난 10일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EAAFP 사무국 인천유치 10주년 기념식'에서 송도갯벌과 장항습지에 대한 FSN 인증서를 인천 연수구와 고양시에 각각 전달했다.

EAAFP는 멸종 위기 철새의 번식과 먹이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습지를 FSN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법적 규제는 없지만 FSN에 등재된 지역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발적으로 습지와 야생조류 보호 활동, 국제사회 홍보 활동을 하자는 취지다.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알래스카 일대 140여곳의 습지가 FSN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송도갯벌은 멸종위기 Ⅰ·Ⅱ급 35종과 천연기념물 28종 등 총 233종의 철새도래지다. 앞서 2009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2014년 람사르습지로 등재됐다.

이번 FSN으로 등재된 곳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11공구 주변의 갯벌 6.11㎢다.

2006년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장항습지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대교 하부 신곡수중보에서 일산대교까지 7.6㎞에 이르는 한강하구 습지로 40종의 철새 2만여 마리가 찾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1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철새의 특성상 철새와 그 서식지의 보전노력은 이동 경로에 있는 모든 국가가 함께해야 한다"며 "작년 북한의 EAAFP 및 람사르협약 가입에 힘입어 한반도 및 황해 지역의 철새 보전에 대한 국제적 공조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EAAFP는 사무국 소재지(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를 2024년까지 5년 연장하는 협약(MOU)을 환경부, 인천시와 체결했다. EAAFP에는 18개 국가와 6개 국제기구, 12개의 NGO, 기업 1개가 참여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