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컨 비중 60% 달하는 인천항
8년 만에 '성장 감소세' 경고나와
美·中 물동량 37% 차지하는 공항
'작년보다 10% 감소' 우울한 전망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대(對) 중국 물동량 비중이 큰 인천항과 인천공항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인천항은 8년 만에 연간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천공항은 10% 정도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인천항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인천항의 대 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186만2천157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전체 물동량(312만1천367TEU)의 59.7%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물동량은 전년 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쳤고, 이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미·중 무역전쟁 여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인천항은 2015년 신항 개장 이후 연간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천항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중간재(섬유·철재 등)와 중국에서 인천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공산품 등의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추가 관세 부과를 예측한 화주들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미리 보냈기 때문에 최소 2~3개월 동안 인천항의 대 중국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는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2010년 이후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2012년을 빼곤 전년 대비 감소한 적이 없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황진회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올 초부터 미국이 중국 화물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서 수출한 화물이 많다"며 "앞으로 2~3개월 동안은 물동량은 급격히 줄어들게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3위를 차지한 인천공항은 올 들어 물동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더해지면, 올해 인천공항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 정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인천공항 물동량은 295만2천122t으로 전 세계 공항 중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감소세가 커졌다. 올 1~4월 인천공항 물동량은 87만6천916t으로, 전년 같은 기간(94만2천555t)보다 7% 감소했다.
인천공항은 미국과 중국의 물동량이 전체의 37%(2018년 기준)를 차지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양국 교역량이 감소하면, 인천공항도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세계 각국이 운송료가 비싼 항공화물의 비중을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번 무역전쟁 여파가 더욱 커질 수 있다.
고려대 이철웅 교수(산업경영공학부)는 "기업들이 물류비용을 아끼기 위해 항공운송을 줄이는 추세"라며 "반도체 등 항공운송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인천공항 물동량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한 데 이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김주엽기자 jw33@kyeongin.com
인천항·공항도 '美-中 무역전쟁' 타격
입력 2019-05-12 21:17
수정 2019-05-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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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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