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모자·의류·인형 등 다채
일부 한정판 출시 직후 완판도
"개성 강한 캐릭터 상품화 적합"

국내 유통업계가 '어벤져스:엔드게임', '명탐정 피카츄' 등 잇따른 외국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캐릭터 상품 판매 호조 등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은 지난 12일 기준 1천279만9천672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영화 암살(누적 관객 1천270만6천819명)을 제치고 역대 국내 흥행 10위에 등극했다.

누적 관객 수 1천300만명도 무난히 돌파해 역대 흥행 8위(도둑들, 1천298만3천976명)과 9위(7번방의 선물, 1천281만1천435명)도 곧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식품업체 팔도는 어벤져스4 개봉에 맞춰 지난달 22일 '비락식혜 어벤져스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하면서 영화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픈마켓인 11번가를 통해 한정판 1천111개를 출시했는데, 바로 완판됐다.

또 홈플러스 패션 브랜드 F2F는 월트디즈니와 제휴를 맺고 마블 캐릭터 티셔츠 36종을, 이마트 자체 의류 브랜드인 데이즈는 아동용 마블 티셔츠 12종과 유아용 마블 의류 4종을 판매해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동종 업계의 디자인 유나이티드, 탑텐, 에프알제이, 폴햄 등 캐주얼 브랜드도 앞다퉈 마블 티셔츠 출시에 동참한 상태다.

어벤져스4에 이어 '명탐정 피카츄'가 개봉하면서 포켓몬스터 캐릭터와 관련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실사화 영화인 '명탐정 피카츄'는 12일 기준 45만3천8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춰 모자업체 뉴에라캡코리아는 이달 1일 피카츄, 꼬부기, 파이리 등 인기 캐릭터가 담긴 어린이용 티셔츠 8종, 모자 9종, 성인용 모자 2종과 티셔츠 2종으로 구성된 '포켓몬 컬렉션'을 판매했다.

높은 인기에 일부 매장에서는 준비한 제품이 다 팔리는 '품절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롯데리아도 지난 1일부터 최대 45㎝ 크기의 피카츄 등 대형 인형과 포켓몬 손가락 피규어 5종(피카츄, 꼬부기, 잠만보, 푸린, 에몽가)을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 영화 속 캐릭터는 국산 영화의 캐릭터에 비해 개성이 강해 상품으로 만들기 좋을 뿐 아니라 마니아층도 두터워 매번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근래에는 외국 영화의 흥행에 인기 캐릭터를 미리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체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