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학점경쟁으로 관심 떨어져
인천대 '해리포터'등 패러디해 준비
대학들이 학생들의 축제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콘셉트의 봄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취업준비와 학점경쟁으로 점점 축제와 멀어지고 있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다.
인천대는 한때 인기를 끌었던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를 패러디한 '마법 학교'를 콘셉트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대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축제 기간 주요 부스를 '마법 학교 기숙사'로 꾸며 운영할 예정이다.
또 교직원들에게 마법 학교 복장을 입혀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최동혁 인천대 축제 총괄기획단장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찾기 위해 기획 작가도 섭외했다"며 "이벤트팀과 무대팀을 꾸려 '마법 학교' 콘셉트에 맞는 물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인여대는 '경인 궁(宮)'을 봄 축제 테마로 정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우리나라 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의 관심을 끌자는 취지다.
경인여대 측은 오는 17일 축제 때 학생들이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도록 하고, 투호와 제기차기, 윷놀이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학교 정문에는 '청사초롱'을 내걸어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인하대는 15일부터 17일까지의 축제 기간 '청춘병원'을 운영한다. 이곳에선 간단한 심리 상담과 함께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문구가 담긴 사탕 알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16일까지 축제를 여는 경희대는 '인생사진관'을 마련해 생일파티, 명화 등 여러 주제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 올리는 걸 좋아하는 요즘 세대 취향에 맞춘 프로그램이다.
대학가는 집단주의 성향이 사라지고, 취업난 속에 '혼밥족'과 '혼공족'이 늘어나는 등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학가의 이런 성향 변화가 대학 축제 변화의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조인희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대학 축제도 학생들의 성향을 반영해 변하고 있다"며 "요즘은 같은 학과이면서도 모르는 사이가 많은데, 축제에서라도 서로의 유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대학 봄 축제 '튀어야 산다'… 눈길잡는 파격콘셉트 늘어
입력 2019-05-14 21:35
수정 2019-05-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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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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