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파장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카네이션과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37개교 재량휴업 작년比 68%↑
부정청탁금지법등 문제발생 우려
"취지 무색… 폐지 서명운동도"


스승의 날인 15일 경기지역에서 37개 학교가 재량 휴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천407개 초·중·고교 중 37개 학교(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22개교, 고등학교 13개교)가 재량 휴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2개교(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12개교)가 재량 휴업을 한 것과 비교하면 스승의 날 재량휴업을 하는 학교 수가 68.2%나 늘어난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1만1천891개 초·중·고등학교 중 694개 학교가 스승의 날 재량 휴업을 실시한다.

일부 학교들의 스승의 날 재량 휴업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카네이션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원들이 혹여나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이날 교육부 장관에 스승의 날을 법정기념일에서 제외하고 민간기념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중등교사노조는 "스승의 날은 최근 교사들이 폐지 서명운동을 벌일 정도로 교사들에게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운 날이 돼 스승을 공경한다는 제정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법정기념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마지못해 행사를 치르는 '고욕의 날'이 됐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교사들에게 학부모나 제자가 부담을 져야 하는 '스승의 날'보다 교사의 전문성과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제정하는 '교사의 날'이 더 필요하고 반가운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