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정치 입문 이후 꾸준하게 지역에서 활동하고 지난 2017년부터는 소외 이웃을 돌보는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아왔던 터라 대부분 "상상도 못 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지역정계 관계자 A씨는 "화통하고 재치 있는 성격으로 누구와도 잘 어울리던 그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게 좀처럼 매치가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사건 전날 유승현 전 의장을 행사장에서 만났다는 민간단체 간부 B씨는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겼다면서 급히 떠났다"며 "어제 뉴스를 접하고 너무 놀라서 밤늦게까지 잠이 안 오더라"고 말했다.
그의 의정활동을 집행부에서 경험한 김포시 한 직원은 "유승현 전 의장이 대인관계가 원만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기분이 앞서는 면도 없지 않았다"며 "아침부터 공직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법무특보를 지낸 강연재 변호사는 사건이 알려진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를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때리고 자상까지 있다면 폭행치사가 아니라 살인죄로 의율(법률 적용)해야 한다. 아내가 오랜 시간 가정폭력에 시달린 정황도 있다는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김포경찰서는 유승현 전 의장에 대해 16일 중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유 전 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4시 57분께 김포시 양촌읍 자택에서 아내 B(53)씨를 술병 등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B씨는 얼굴 등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고, 얼굴과 발등에 일부 자상이 발견됐다. 경찰은 집에 머물고 있던 유 전 의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유 전 의장은 경찰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시인하며 "성격 차이 등으로 말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의 자세한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