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성훈 市교육감 아이돌 사례 소개
대중문화예술고 개교 계획 덧붙여
'알바' 청소년위한 인권교육 답변도
부모 "학교, 살아가는 것 알려주는곳"

지난 17일 오후 6시 인천시교육청의 올해 두 번째 '정책 버스킹' 행사가 열린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특설무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거리에서 인천 시민과 만나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또 제안 받는 행사다.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객석은 인천시교육청이 펼치는 교육 정책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이들로 빈자리가 없었다.
이번 정책 버스킹 주제는 청소년 노동인권과 문화예술교육이었다.
정각중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용돈을 스스로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이 많은데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 뭐가 있느냐"고 물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인권은 사람이 가지는 보편적인 권리다. 그 권리를 지켜주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인권교육이다. 그런데 우리는 다 노동을 한다. 그래서 특히 학교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통해 노동의 가치가 존중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지난 4월 교육청에 노동인권상담사를 채용해 아르바이트 학생의 어려움을 듣고 있고,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37명의 학생의 이야기를 듣는 간담회를 열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하기로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인천공항초등학교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는 6학년 심채윤 학생은 "문화·예술 교육을 받을 기회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인천시교육청 홍보대사인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옹성우가 인천시청 지하철역 지하 무대에서 춤을 연습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사례를 소개하며 내년 대중문화예술고(가칭)의 첫 학생 모집 계획을 소개했다.
도 교육감은 "아이돌이나 한류스타의 꿈을 꾸는 학생도 적성을 찾아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특성화고인 대중문화예술고(가칭)를 문을 열 계획"이라며 "인천에서 꿈을 키운 대중문화예술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 정책에 대한 궁금증뿐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아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초등학교 학생도 있었다.
인천공항초의 한 학생이 "6학년인데 키가 작아 고민이 많은데 교육감님은 키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도성훈 교육감은 "지금 184㎝인데, 고등학교 1학년까지만 하더라도 150㎝로 작은 편에 속했다"며 "희망을 갖고 힘내라"고 조언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많은 시민과 만나기 위해 인천지역 핵심상권 가운데 한 곳인 로데오거리를 행사 장소로 택했다. TV 프로그램 '고등래퍼'에서도 인기를 끈 고교생 래퍼인 윤현선(인천고 3년)군과 강신혁(동인천고 3년)군의 공연도 준비했다.
저녁 모임이 있어 로데오거리를 찾았다가 우연히 행사를 보게 됐다는 초등학생 학부모 정현철(42·남동구)씨는 "학교가 공부만 가르쳐주고, 가르쳐주는 걸 잘 배우기만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해 왔다"면서 "오늘 행사를 보고 요즘 학교가 많이 달라졌고, 꼭 시험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살면서 필요한 것을 알려주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인천 교육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