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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차량기지노선변경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지난 16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기지창 입출고 노선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제공

"안전을 무시한 열병합발전소 지하 폭파공사를 결사반대한다."

파주 교하주민들이 구성한 GTX-A 차량기지노선변경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차량기지 입·출고 노선이 처음 열병합발전소를 우회하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향후 안전을 무시한 채 비용절감에만 초점을 맞춰 변경됐다며 5개월여째 '노선 변경'을 강하게 요구(1월 28일자 10면 보도)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16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민자사업자인 에스지레일(SGrail)주식회사가가 2개의 고압가스배관을 피하기 위해 총 6개 고압가스 및 열배관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차량기지구간은 GTX가 지상으로 나오는 지점으로, 심도가 아주 얕은데다 연약지반이고, 지하 7m 아래에는 100도의 끓는 물을 공급하는 4개의 열배관과 2개의 고압가스관이 지나가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심각한 위험요소에도 가스안전영향평가는 받지 않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제3의 기관에 의뢰한다던 안전검증도 진행하지 않고 있음에도 국토부는 막무가내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국토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특히 "대책위가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화와 자료공개를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대부분 비공개 처리하고 대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며 "생존권을 위해 노선이 변경될 때까지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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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차량기지노선변경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지난 16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기지창 입출고 노선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제공

대책위는 '시행사의 변경노선 승인에 대한 해명', '공사설계 완료 전 도면 공개', '국민안전 책임기관으로 대체방안 마련', '5월 말까지 국토부 장관 면담'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차량기지노선 변경을 위해 지난해 12월 27일 착공식 이후 지역 국회의원인 윤후덕(더불어민주당·파주갑) 국회의원 사무실과 김현미(더불어민주당·일산서구을) 국토부 장관 자택 앞에서 매일 집회를 갖고 있으며 청와대 앞 1인 시위도 3개월여째 진행하고 있다.

허지선 대책위 홍보국장은 "안전하지 않으면 분명 사고가 날 것이고, 그로 인해 누군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면 바꿔야 정상인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바꾸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지옥이 될 것"이라며 "대책위와 주민들은 생존권 수호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GTX-A노선은 파주 운정∼고양 일산∼서울 삼성∼화성 동탄을 잇는 총연장 83.1㎞ 구간으로, 10개의 정거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중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삼성∼동탄 구간은 2017년 3월 시작됐다. 민자사업 구간인 운정∼삼성은 지난해 12월 27일 착공식을 가졌으며, 오는 2023년 말 전 구간 개통 예정이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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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차량기지노선변경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기지창 입출고 노선의 변경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대책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