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3기 신도시 조성 예정지 중 하나로 고양 창릉지구를 지정 발표해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파주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제3기 창릉신도시 발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안명규·최창호·윤희정·조인연·이효숙 의원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10년 전 정부의 약속을 굳게 믿고 신도시로 이주했다"며 "정부의 최근 3기 신도시 발표에 파주시민들은 참담함에 허탈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운정신도시의 경우 아직 3지구가 분양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3기 신도시가 건설될 경우 파주 지역으로의 인구 유입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교통대책 추진 지연으로 교통난이 가중돼 운정신도시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운정신도시와 함께 금촌, 문산 원도심의 지역 쇠퇴가 가속돼 평화도시 파주의 위상을 크게 손상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다.

시의원들은 "파주시민의 숙원인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예비 타당성 면제와 GTX-A 노선의 조기 개통, GTX 운정역 복합환승센터 등 조속한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운정 시민들의 애끓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계속 올라와도 정부에서는 누구 하나 답해주질 않는다"고 비난했다.

안명규 부의장은 "정부는 2기 신도시 대책을 마련해 함께 발표해야 함에도 2기 신도시의 활성화 대책은 쏙 빠진 채 3기 신도시 성공만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며 "고양 창릉지구 지정은 운정신도시를 죽이는 발표로, 창릉지구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