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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지역사회부(파주) 부장
파주 운정신도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파주시 갑) 의원이 제3기 신도시 발표와 수도권광역철도(GTX)-A 기지창 노선 변경에 따른 주민 반발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운정 주민들은 "고양 창릉신도시는 2기 운정신도시를 죽이는 정책"이라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성토하고, GTX-A 기지창 노선이 지나는 교하 주민들은 "민간사업자의 이익에 주민 생명이 볼모로 잡혀있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정신도시연합회는 지난 12일부터 일산신도시연합회, 검단신도시연합회와 매 주말 운정·일산·검단에서 '3기 신도시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교하 주민들은 주민대책위를 꾸려 매주 화요일 윤 의원 사무실 앞에서 "주민 안전은 무시한 채 비용 절감에만 초점을 맞춘 노선변경 철회하라"며 윤 의원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3기 신도시는) 사전에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고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책임 회피성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2019 국가재정전략회의에 국회 예결위 민주당 간사 자격으로 참석, 김현미 장관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운정 주민들의 분노를 전했고, 지하철 3호선 예비타당성 면제 등 2기 신도시 생활인프라 대책의 신속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3기 신도시는 이제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운정 주민들은 윤 의원의 말을 '진실'이라고 믿지 않는다. 그동안 윤 의원이 운정신도시 현안을 두고 기재부, 국토부 등과의 긴밀한 관계를 밝혀왔듯 이번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가담(?)했을 것으로 의심하면서 내년 '총선'을 벼르고 있다.

다만 광역교통 등 운정신도시를 살리는 생활인프라 전반의 종합대책이 곧바로 시행될 경우 윤 의원의 '결백'은 입증된다.

/이종태 지역사회부(파주) 부장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