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집중돼 타인의 평가 받고
수많은 '정보창고'와도 같아
성형으로 낯선 대리만족 보다는
부모에게 물려 받은 온전상태로
가꾸어 가는 마음가짐 중요


전문가-김나인2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관상(觀相)이란 상(相)을 본다는 말이다. 예로부터 얼굴·손·발 등의 인간 신체의 구조물을 보고 수상(手相), 족상(足相)이라 하여 그 사람의 명운(命運)이 어떠한가를 판단해왔다. 얼굴을 보는 일은 누구나가 매일 매일 접하는 일상의 습관이며 관심사이기에 더 이상 관상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얼굴을 살피는 일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살피는 일이기에 단 한순간도 관리의 대상, 관심의 대상, 그리고 관찰의 대상에서 눈을 뗄 수 없고, 소홀할 수도 없는 중요한 일이라 말할 수 있다. 오늘도 얼굴에 문제는 없는지 밤새 탈은 없었는지 안부를 묻고 보살펴야 하는 일상의 일이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시선이 집중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얼굴은 가릴 수 없는 부분이고, 늘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남의 시선을 받게 된다. 시선을 받는 걸로 끝나면 좋은데, 원하든 원치 않든 타인의 평가를 받는 일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이왕 남에게 보여주고, 보일 일이라면 조금 더 잘 보이고 싶고, 조금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관상은 등한시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상의 일이 되는 것이다.

얼굴을 통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화장도 하고 성형도 하고 다양하게 꾸미며 신경 쓰고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예뻐지고 싶다는 미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하여 코를 세우고 턱을 다듬고 하는 일은 자기만족을 얻기에 충분한 일이지만, 그것이 곧 운을 좋게해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나치고 무분별한 성형은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얼굴은 자신의 가치를 매기는 상품이기에 좋은 상품이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얼굴은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고 보관하고 증대시키는 은행과도 같은 것이기에 부실은행보다는 우량은행이 더 안정적이고 발전적이라 보는 것이다. 얼굴은 타인과 비교되는 자신만의 우월성을 특정하는 강력한 무기이기에, 가치의 등급을 매기는 점수표와도 같은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정보창고와도 같은 것이기에 각 개인의 운의 흐름를 비교 분석하고 평가받는 중요한 부위다. 얼굴에는 현재는 물론 과거와 미래의 모든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정보의 창고다. 사람의 얼굴을 통하여 그 사람의 과거가 어땠는지, 현재의 운이 어떤지, 미래 가치는 어떻게 이어질지 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얼굴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가리면서 살 수 있다면 남의 시선에 신경 쓸 일이 없으니 그렇게까지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 시대에서 관상은 어쩌면 인간의 3대 욕구인 수면욕·성욕·식욕을 뛰어넘는 더 의미 있는 본능적 욕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오늘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보며 밝은 내일을 그려가고 있고, 내일을 보면서 밝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관상은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따라 움직이고 바뀌고 변화되는 것이다. 단순히 미적인 아름다움을 위한 꾸밈이나 성형 등을 통한 어설프고 낯선 대리만족보다는 조금은 부족해도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온전한 바탕에서 자기만족으로 채우고 가꾸어가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법가들은 먼저 그 사람의 마음 바탕을 보고 후에 상을 보라 하였던 것이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밝은 미래를 그려가고, 멋진 세상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얼굴을 꾸미고 단장하는 일. 이제부터는 단순히 꾸미고 치장하는 일이 아니라, 얼굴을 세심히 살피고 진단하며 자신의 미래를 아름답고 멋지게 이끄는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리 상이 좋아도 기색이 어둡거나 탁하면 운이 왔다가도 티끌처럼 사라지게 되며, 상(相)이 조금은 부족해도 기색이 좋으면 운이 열리는 것이다. 마음의 바탕에 기준한 거울을 통해 멋지고 아름다운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욕구, 그래서 얼굴이 맑다면 조금은 못나 보여도 좋은 것이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