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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업종전문화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LG그룹과 분리된 GS그룹은 에너지, 발전, 유통, 무역, 건설, 서비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사진은 GS건설이 지난 2010년 4월 준공한 카타르 라판콘덴세이트 석유정제시설 모습. /GS건설 제공

2005년 3월 그룹 공식 출범
장남 허창수 초대회장 선임
공정위, 신규 기업집단 지정
71개 비상장등 79개 계열사
'가장 아름다운 동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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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계 최대의 주목거리였던 LG그룹의 공동창업자인 구씨와 허씨 간의 계열분리는 동업 57년 만인 2004년에 이뤄졌다. 

 

LG그룹의 마지막 분할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LG그룹의 모태는 1947년 1월에 세워진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이다.

락희화학의 공동창업주는 고 구인회 형제들과 구인회의 사돈이자 진주의 만석꾼 거부로 일제 때 독립운동 자금을 댔던 효주(曉州) 허만정이다.

구인회 창업주는 14세이던 1921년 허을수와 결혼해 6남 4녀를 뒀다.

두 가문은 1947년 창업 이래 LG그룹이 분리되던 2005년 1월까지 57년간 구씨 가문이 경영을, 허씨 가문이 안살림을 맡는 공동경영 형태로 LG그룹을 분쟁 없이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 마지막 분할 작업


2004년 4월 13일 (주)LG 이사회는 업종전문화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마지막 계열분리를 결정했는데 LG그룹 계열사들을 연관성이 작은 제조업 군과 유통업 군으로 양분하는 것이었다.

2004년 7월 (주)LG는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주)GS홀딩스를 세웠다. 이에 근거해서 허씨 가문은 LG그룹으로부터 LG유통, LG홈쇼핑, LG칼텍스정유, LG파워, 서라벌도시가스, 해양도시가스 등 15개 계열사, 매출액 18조원의 사업군을 넘겨받아 GS그룹을 출범시켰다.

GS그룹의 대표는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은 고 허준구 회장의 장남인 허창수가 선임됐다. 허준구는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의 조카사위이다. 허준구가 구인회의 첫째 동생인 구철회 LG 고문의 장녀인 구위숙 씨와 결혼한 것이다.

허준구는 슬하에 5명의 아들을 뒀는데, 장남인 허창수가 GS그룹의 회장을 맡았다. 2005년 1월 LG그룹이 LG그룹과 GS그룹으로 법적 분리되면서 같은 해 2005년 3월 GS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그해 4월 GS홀딩스 등 50개사를 거느린 GS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신규 기업집단에 지정됐다.

GS그룹은 같은 해 11월 LG에너지(현 GS EPS)를 인수하고 2008년 8월 GS자산운용을 설립했으며 2009년 3월 (주)GS홀딩스에서 (주)GS로 상호를 변경했다. 같은 해 7월 (주)쌍용(현 GS글로벌)을, 2010년 11월 DKT(현 GS엔텍)를 각각 인수했다.

2012년 1월 (주)GS가 보유했던 GS칼텍스의 주식 전부(GS칼텍스 지분의 50%)를 물적 분할해 사업형지주회사로 GS에너지를 설립했다.

GS에너지는 2012년 6월 GS칼텍스(주)가 영위하고 있던 자원개발, 가스&전력, 녹색성장 사업을 비롯해 관련 자회사인 GS파워(주), (주)해양도시가스, 서라벌도시가스(주), GS퓨얼셀(주), GS나노텍(주), 파워카본테크놀로지(주), 살데비다코리아(주), GS플라텍(주), (주)삼일폴리머 등 9개의 자회사를 인수하고 에너지전문 사업형지주회사로 규모를 키웠다.

>> 사업형 지주회사로 육성

2013년 12월 STX에너지(주)의 주식 64.39%를 인수해 2014년 2월에 회사명을 (주)GS이앤알로 변경하고 GS그룹에 편입됐다.

2014년 말 기준으로 GS그룹이 자산 58조5천억원을 돌파했다.

GS그룹은 2015년 3월 말 기준으로 비금융지주회사인 (주)지에스, (주)지에스리테일, (주)지에스글로벌, 지에스건설(주), 삼양통상(주), 코스모화학(주), 코스모신소재(주) 등 7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인 (주)지에스홈쇼핑, 사업형 지주회사인 지에스에너지(주), 지에스파워(주), (주)해양도시가스, 서라벌도시가스(주), 지에스퓨얼셀(주), 지에스플라텍(주), 지에스나노텍(주) 등 71개의 비상장회사를 포함해 총 7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주요기업인 GS칼텍스는 1967년 설립된 국내 최초 민간정유회사로 석유·윤활유·석유화학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에너지 전문 기업이며 GS리테일은 GS수퍼마켓, GS25 등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주)GS의 최대주주는 허창수 회장 외에 허씨 일가다. 2015년 3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씨 49명이 46.37%를 보유 중이다.

"동업은 하지 마라.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다." 형제나 가장 친한 친구 간이라 해도 결국은 의를 상하고 갈라서게 되는 것이 동업의 한계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LG그룹 구씨와 허씨 가문은 2세대 57년에 걸친 동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음으로써 일반의 상식을 뒤엎었다. 한국기업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동업경영으로 평가될 것이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