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몽타콜라주' 기법 작품 선보여
동료·후배 작품 20여점과 함께 전시
인천 선광문화갤러리, 내달 7일까지
'소나무와 잣나무의 무성함과 같아 계승하지 않음이 없도다'(여송여백)의 의미를 지닌 이번 전시회는 허용철 작가의 동료와 후배 작가들이 교사퇴임을 기념해 마련했다.
전시회에는 허 작가의 작품 30여점과 그의 동료이자 후배들인 이종구·김정렬·정평한·김영옥·김종찬·이진우·박영조·현용안·김경희·고창수·박충의·강신천·성효숙 등 13인의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허 작가는 1984년 선인고등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했으며, 1989년 전교조 가입으로 해직됐다. 1994년 복직한 그는 올해 초 강화 심도중학교에서 퇴임했다.
강화도에서 작업을 한 지 올해로 24년째인 허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강화도의 풍경과 일상을 사진으로 담은 작품을 창작해 왔다. 허 작가는 선택한 주제와 대상을 독립된 이미지로 가져가지 않고 일단 이미지를 해체한 후 재구성하고 집체화했다.
그 과정에서 시간적 변화와 다면적 공간성을 결합 시켰다. '포토몽타콜라주'라는 독특한 기법의 작품들인 '신농가월령가', '평화 밥그릇', '논에 뜬 달', '사계' 등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다.
허 작가는 "강화도의 풍경과 일상이 담겼지만, 강화만의 풍경은 아니며, 이 땅의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일상이며 이미지"라면서 "강화에 살면서 조금씩 자연과 생명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렬 작가는 "허용철 형의 말과 작품은 묵직하며 커다란 울림이 있다"면서 "우리 후배들에게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그늘 넓은 나무이며, 이번 전시회가 형의 삶에 작은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