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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철 作 '신농가 월령가1'. /작가 제공

'포토몽타콜라주' 기법 작품 선보여
동료·후배 작품 20여점과 함께 전시
인천 선광문화갤러리, 내달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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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활동했으며, (사)인천민예총과 인천민미협 회장을 지내고 현재 인천민예총 강화지회장인 허용철 작가의 교사퇴임기념전 '여송여백(如松如柏)'이 31일부터 6월7일까지 인천 선광문화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소나무와 잣나무의 무성함과 같아 계승하지 않음이 없도다'(여송여백)의 의미를 지닌 이번 전시회는 허용철 작가의 동료와 후배 작가들이 교사퇴임을 기념해 마련했다.

전시회에는 허 작가의 작품 30여점과 그의 동료이자 후배들인 이종구·김정렬·정평한·김영옥·김종찬·이진우·박영조·현용안·김경희·고창수·박충의·강신천·성효숙 등 13인의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허 작가는 1984년 선인고등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했으며, 1989년 전교조 가입으로 해직됐다. 1994년 복직한 그는 올해 초 강화 심도중학교에서 퇴임했다.

강화도에서 작업을 한 지 올해로 24년째인 허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강화도의 풍경과 일상을 사진으로 담은 작품을 창작해 왔다. 허 작가는 선택한 주제와 대상을 독립된 이미지로 가져가지 않고 일단 이미지를 해체한 후 재구성하고 집체화했다.

그 과정에서 시간적 변화와 다면적 공간성을 결합 시켰다. '포토몽타콜라주'라는 독특한 기법의 작품들인 '신농가월령가', '평화 밥그릇', '논에 뜬 달', '사계' 등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다.

허 작가는 "강화도의 풍경과 일상이 담겼지만, 강화만의 풍경은 아니며, 이 땅의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일상이며 이미지"라면서 "강화에 살면서 조금씩 자연과 생명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렬 작가는 "허용철 형의 말과 작품은 묵직하며 커다란 울림이 있다"면서 "우리 후배들에게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그늘 넓은 나무이며, 이번 전시회가 형의 삶에 작은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