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前 靑수석 이사장 선임에
인하대교수회 '자율경영' 성명서
"구태 의연 친족경영 탈피" 촉구


인하대교수회가 현정택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선임을 계기로 법인 이사회에서 한진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인하대교수회는 30일 성명에서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도 대화하고 소통하는 이사회로 변화시키기 위해 이사회 구성에서 한진그룹 관계자 비중을 대폭 줄이고 교육자로서 전문성을 지닌 신망 있는 인사들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하대교수회는 "현정택 신임 이사장의 경험과 경륜에 비추어 볼 때 그가 재벌가의 일개 대리인 역할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인하대교수회는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이사장 선임으로 정석인하학원은 한진그룹 친족에 의한 직접지배체제로부터 벗어나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학교법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정석인하학원은 과거와 같은 구태의연한 친족경영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교육기관 고유의 자율적인 철학과 체제를 수립하고 학교 구성원들과의 수평적 소통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학원경영의 서막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정석인하학원은 산하에 인하대, 한국항공대, 인하공업전문대, 정석항공과학고, 인하대 사범대 부속 중·고교를 두고 있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는 신임 현 이사장을 포함해 조양호 전 이사장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 조명우 인하대 총장, 이강웅 항공대 총장 등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