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美터미널 2곳 방문 벤치마킹
컨 처리속도·대기오염 감소 장점
초기비용 많아 하역료 상승 부담
내달 기초조사용역·해수부와 검토


인천항만공사가 2025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인천 신항 신규 터미널에 항만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시작했다.

인천항에도 항만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이 운영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25일 항만자동화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미국 롱비치(LB)와 LA에 있는 '롱비치컨테이너터미널(LBCT)'과 'APM터미널(APMT)'을 방문했다.

LBCT는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APMT는 현재 건설 중인 컨테이너 터미널에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항만자동화시스템은 하역 작업에 인공지능과 로봇, GPS 등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인천 신항 1-1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을 포함한 국내 항만은 장치장 크레인만 원격으로 조정하고, 안벽 크레인과 야드 트랙터 등은 사람이 운전하는 반자동화 시스템이다.

완전자동화는 안벽 크레인 원격 조종, 무인이송장비(AGV) 등을 이용해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운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까지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1단계 자리에 자동화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며, 부산 신항에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신항 1-2단계 사업에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항만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면 컨테이너 처리 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을 조사한 결과, 완전자동화 도입 2년 만에 하역 생산성이 25M(무브·컨테이너 처리 속도 단위)에서 35M으로 1.5배 높아졌다.

또 디젤 컨테이너 차량을 운행하는 대신 저탄소 전기셔틀이 컨테이너를 나르기 때문에 대기오염도 감소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다음 달 발주하는 '인천 신항 1-2단계 기초조사용역'에서 자동화시스템 장단점, 시스템 도입 시 필요한 안벽 등 하부공 설계 기준 등을 조사한다.

하지만 인천 신항 1-2단계를 자동화시스템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하역료가 상승하는 데다, 항만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 하역사·항운노조와의 협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LBCT는 1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당 300~400달러의 하역료를 받고 있다. 이는 인천 신항 컨테이너 하역료의 4~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LBCT는 현지 항운노조와의 협의에 따라 일부 인력을 별도로 채용하고 있다는 게 인천항만공사 관계자 설명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전 세계 항만 대부분이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초조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해양수산부, 인천 항만업계와 협의해 항만자동화시스템 도입 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