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연안 개발 등에 따른 해양 생물 개체수 감소를 방지하고 종(種) 증식·복원을 연구하는 해양생태과학관 건립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12월 말까지 서해안 북부권에 해양생태과학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벌인다"고 31일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서 해양생태과학관 시범 사업지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 해양생태과학관 건립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흥시는 시화MTV 내 약 5천㎡ 공원 땅에 해양생태과학관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2017년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이 계획을 구체화했고, 이 사업이 재정 사업으로 전환된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조정식 의원(시흥시을) 등과 함께 해양생태과학관 건립을 위해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측과 접촉해왔다. 시흥시는 해양 생물 전문 구조 치료 기관 기능을 중심으로 삼고 아쿠아리움 등을 건립, 운용해 수익을 내는 방안을 마련했다.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는 개체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점박이물범, 물개, 흰발농게 등 80종을 보호 대상으로 지정했다. 해양생태과학관이 건립되면 이들 보호종에 대한 증식, 복원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 명노헌 해양생태과장은 "현재 서해안 북부권에 해양생물전문 구조·치료기관이 없어 해양생물이 부상하거나 좌초된 채로 발견됐을 경우 신속한 구조·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타당성 조사를 철저하게 수행하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해양생태과학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