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핏 보면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얼마만큼 불안하면 그렇게 했겠느냐고도 보이지만 내면을 보면 그렇지 않다. B7블록 앞 위례북측도로는 처음 방음벽으로 계획됐지만, 소음 피해를 우려한 민원으로 인해 방음터널로 변경됐다. 다만 방재등급 상향 등의 문제로 300m 중 천마산 터널 입출구쪽 30여m만 방음벽으로 남겨지게 됐다.
소음문제가 해결되자 이번엔 방음벽 구간에서 나오는 매연이 주민들의 건강권을 해친다며 천마산터널까지 방음터널 연결을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나 하나.
앞서 지난 3~4월 미사강변도시 자족시설용지 내 아우디정비센터 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법에 따라 정당하게 신축 중인데도 명확한 근거도 없이 왜곡된 자료로 발암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허가취소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호도됐다. 생각도 대안도 없이 무조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내쫓으라는 식이었다.
미사, 감일지구뿐만 아니라 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마다 집단 민원으로 몸살을 앓는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도 있지만, 지역 이기주의식 집단민원도 끊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인들이 앞장을 서서 집단이기주의를 부채질하는 일도 허다하다. 집단민원에 앞장을 서면 마치 일을 열심히 하는 정치인처럼 보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인 듯하다.
그때마다 나오는 지지와 인기는 그저 착시현상에 불과하고 'YES!'만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얻을 수 있는 표는 신기루이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