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건도 없었던 홍역 벌써 16건에
A형간염 작년대비 4배↑ '344건'
市 "감시 강화… 개인 위생 철저"


올 들어 인천지역 감염병 신고가 전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형간염을 비롯해 수두와 홍역 등 감염병 신고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일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지역 A형간염 신고 건수는 344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 건수 93건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A형간염 신고 건수는 이미 2018년 신고 건수 169건을 넘어선 것으로,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4주간 매주 30건 가까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1군 감염병인 A형간염은 보통 심한 피로감과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황달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인천시는 A형간염 확산을 막기 위해 1억1천200만원의 재난관리기금을 마련해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큰 밀접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한 A형간염 무료 예방접종을 최근 시작했지만, 뚜렷한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2군 감염병인 수두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두 신고 건수는 올 1월부터 최근까지 1천7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474건보다 231건 늘어났다.

특히 수두는 최근 4주 연속 보건당국 관리대상 44개 감염병 가운데 가장 많은 신고 건수를 기록했다. 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성 물집이 1주일 정도 발생한다.

9세 이하 연령층에서 발생 비율이 높다. 인천시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많이 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감염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건도 없었던 홍역도 올해는 벌써 16건이나 신고됐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를 찾았다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사람들로부터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인천시를 만들 수 있도록 감염병 감시·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A형간염을 비롯해 수두와 홍역 등은 대부분 전국적으로도 함께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이라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