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중 무역전쟁 탓 목표 미달
물동량 2.4% ↑ 312만TEU에 그쳐
항만公 "마케팅 강화·인프라 확대"


지난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한 인천항이 세계 컨테이너 항만 순위에서 뒷걸음질 쳤다.

3일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www.alphaliner.com)가 최근 발표한 '2018년 전 세계 120대 컨테이너 항만 순위'에서 인천항은 55위를 차지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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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이 개장한 2015년 이후 컨테이너 물동량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한 인천항은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 순위도 계속 상승해왔다. 2015년 238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해 67위, 2016년 268만TEU로 57위, 2017년에는 305만TEU로 5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보다 2.4% 늘어난 312만TEU에 그치면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위가 낮아졌다.

2017년 인천항보다 낮은 순위였던 중국 푸저우(福州)항이 전년보다 11% 늘어난 334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51위를 기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항의 물동량도 2017년보다 15.3% 증가한 343만TEU로 집계돼 55위에서 48위로 일곱 계단 상승했다.

애초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를 330만TEU로 정했으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對) 중국 물동량 증가율이 높지 않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인천항만업계는 "2천~4천TEU급 소형 선박이 주로 이용하는 인천항 특성상 물동량이 더 늘어나기 어렵다"며 컨테이너 하역 시설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선사와 화주, 포워더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신규 부두시설과 항만 배후단지 등 항만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상하이(上海)항이 4천201만TEU를 처리하며 1위에 올랐다. 부산항(2천166만TEU)과 광양항(241만TEU)은 각각 6위, 76위를 기록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