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수온변화·中어선 불법조업
수년째 어획량 감소따른 대책 차원
전복·우럭·바지락 종자 함께 방류
덕적·자월 지역도 88만마리 계획

인천 옹진군이 꽃게로 유명한 연평해역을 비롯해 백령, 대청 등 서해 5도 해역을 중심으로 꽃게 종자 방류를 추진한다. 이 일대 해역의 꽃게 어획량 감소 현상이 지속하는 데에 따른 대책 성격이 크다.

옹진군은 7월 중 연평해역과 백령해역, 대청해역 등 서해 5도 해역에 꽃게 종자(전갑폭 1㎝이상) 170만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옹진군은 총 4억4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평해역에 88만마리, 백령·대청해역에 90만마리를 각각 방류할 예정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군 차원에서 서해 5도 해역에 꽃게 종자를 방류하는 건 5~6년만으로, 비교적 드문 일"이라며 "어민들은 수온변화와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을 꽃게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했다.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꽃게 어획량은 5만1천88㎏으로, 지난해 5월 어획량 7만1천641㎏의 7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4월 꽃게 어획량도 1만664㎏으로 전년 4월 1만3천655㎏에 비해 적었다.

10년 전 295만㎏에 달했던 옹진군 꽃게 어획량은 지속적으로 줄어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역대 최저인 97만kg에 그쳤다.

2014년 이후에는 매년 100만∼150만㎏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2016년 136만4천㎏, 2017년 154만6천㎏, 2018년 100만9천㎏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옹진군은 꽃게 종자 방류를 건의하는 어민들이 많아져 이번 방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옹진군은 서해 5도 해역 외에 덕적과 자월 해역에도 2억원의 예산을 들여 88만마리의 꽃게 종자를 방류할 예정이다. 전복과 조피볼락 등 종자 170만마리와 바지락 종자 34t도 함께 방류한다.

옹진군 관계자는 "옹진 해역의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지속적인 종자 방류사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