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미선 '미군 추모비' 이전식
4일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에서 열린 효순미선 평화공원 터열기 미군 추모비 이전식에서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전통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평화공원' 착공 앞서 미군 추모비 이전
'사고 17주기' 넋모심·당산맞이 등 진행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여중생 심미선·신효순양을 기리는 평화공원 조성위원회가 4일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공원 부지에서 착공에 앞서 미군 추모비 이전과 '터 열기' 의식을 열었다.

'효순미선평화공원' 착공식은 올해 17주기를 맞는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다.

고지형 남해안 별신굿 여수지부장의 굿이 열린 이날 터 열기 의식에서는 넋 모심, 길닦음, 당산 맞이, 넋올리기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미군 추모비 앞에는 제상이 차려졌고 행사에 참석한 고 신효순양의 아버지 신현수씨가 향을 피우고 제를 올렸다. 신씨는 "마음이 편치 않으나 우리를 대신해 행사를 준비해준 사람들이 고마울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 심미선양의 아버지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미군 추모비는 공사가 시작되면 공원 내 다른 장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그동안 미 2사단 영내 이전 요구도 있었으나 미군측은 '추모비 소유권은 유족에게 있다'며 영내 이전을 수용하지 않았다.

평화공원은 지난 2002년 6월 13일 효촌리 56번 국도에서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어 사망한 두 여중생을 기리기 위해 시민 성금으로 조성된다. 두 여중생은 당시 미군 피의자 재판을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전국적으로 번진 촛불집회의 상징이 됐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