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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난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간 '죽음'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방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신작 '죽음' 출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베르베르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죽음'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신간을 소개했다.

 

이날 베르베르는 "나는 미래에 관심 갖는 사람을 위한 글을 쓰는데 한국 독자들은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미래에 관심이 많아 내 책을 잘 이해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베르베르는 스스로 질문하지 않는 삶에 대해 "그저 돈 벌고 늙고 퇴직해 어느 날 죽어버리는 존재일 뿐"이라며 "이 소설로 '우리가 왜 태어났을까. 죽고 나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이런 질문 없이 삶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아에 대한 질문을 던질수록 지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현대문명의 폐해 중 하나가 사람들이 '나는 누구인가' 질문하지 않는 것. 단순히 소비만 하는 주체가 돼선 안 된다. 가족 구성원이나 회사 구성원으로 살아가려고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책에서의 영혼이 인간세계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것에 "인간과는 다른 존재인 동물, 신, 영혼 같은 존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 아닌 주체들을 통해 인간을 객관적으로 보고싶었다"면서 "죽음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미신과 같은 주제로 간주되지만 우리 삶의 마지막 챕터 정도로 차분하게 풀어나가려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베르베르는 많은 영매와 만났다면서 "여러 영매를 만났는데 죽은 저의 친척과 접신해 대화를 나누며 메모를 하는 영매도 봤다. 보이지 않는 세계라는 새로운 이론에 심취할 수밖에 없다. 이번 방한에서 한국 무당을 꼭 만나고 싶다. 샤머니즘이란 것은 내가 큰 관심을 가진 소재로 진실하고 정직한 영매나 무당을 만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르베르는 오는 13일 출극하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두 번의 대중 강연과 세 번의 팬 사인회, 인터넷 방송 등을 가질 예정이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