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최대 수상크레인 이동·정박
시신·선체 보전에 안전·신속 과제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의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 등 총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침몰한 사고가 일어난 지 9일째인 6일(현지시간) 선체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주목된다.

헝가리 당국은 전날 선체 인양을 위해 동유럽 최대 규모의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침몰 현장에서 5.5㎞ 떨어진 지점까지 강을 따라 이동시킨 뒤 선착장에 정박시켰다.

클라크 아담은 최대 200t가량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높이 50.95m, 길이 48.95m의 대형 크레인으로, 헝가리가 보유한 수상 크레인 중 유일하게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수 있는 장비다.

선체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실종자 시신을 유실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추돌사고와 이후 침몰로 약해진 선체 또한 최대한 보전하면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인양하는 것이 헝가리 정부의 당면 과제다.

허블레아니 호는 선체 무게만 50t인데, 선내에 가득 찬 물의 무게 등을 더하면 무게가 1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크 아담은 침몰 선체의 남쪽 끝부분으로 돌아 들어가 수중의 선체를 체인으로 고정해 들어 올리게 된다. 선체의 본격 인양 전에는 고정장치 설치와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한 작업이 이뤄진다.

헝가리 당국은 크레인과 침몰 선체를 체인으로 연결할 결속장치를 이날 중으로 침몰 선체에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일밤 11시29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하류에서 한국인 남성 시신 한 구가 수습됐다. 6일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6명, 실종자는 10명이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