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한 여자 축구선수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진 개최국 프랑스와 벌인 2019 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4로 패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후 10시 그르노블의 스타드 드 알프스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대결한다.
프랑스 선수들의 월등한 개인기와 피지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경기였으며, 슈팅도 3개에 그쳤다.
FIFA 랭킹 4위인 프랑스를 상대로 우리나라는 정설빈(현대제철)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세우고 2선에 이금민(경주 한수원)-지소연-강유미(화천KSPO)를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캡틴' 조소현(웨스트햄)과 이영주(현대제철)가 출전했다.
포백 라인은 장슬기, 김도연(이상 현대제철), 황보람(화천KSPO), 김혜리(현대제철)로 구성했고, 골키퍼는 월드컵 직전 '대체 선수'로 합류한 김민정(현대제철)이 나섰다.
지난 2015 캐나다 대회 16강에서 0-3으로 패했던 프랑스와 4년 만에 만난 한국은 설욕을 다짐했지만 승리를 거머쥐지는 못했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 진영을 거세게 공략한 프랑스는 전반 9분 만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캡틴' 아망딘 앙리의 크로스를 외제니 르 소메르가 페널티지역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울렸다.
프랑스의 강한 공세에 수비에 치중했던 한국은 전반 19분 후방에서 최전방의 정설빈에게 공간 패스를 내주며 역습을 노렸지만 점수를 가져가지는 못했다.
이어 프랑스는 전반 27분 골지역 왼쪽에서 그리주 음보크 바티가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효가 선언됐다.
하지만 프랑스는 전반 35분 가에탄 티네의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187㎝의 장신 수비수 웬디 르나르가 골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추가골을 넣었다.
르나르는 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솟아올라 헤딩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멀티골을 울렸다.
한국은 프랑스에 전반전 동안 17차례 슛을 내주고 단 한 차례 슛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7분 강유미 대신 '막내' 강채림(현대제철)을, 후반 24분에는 이영주 대신 이민아(고베 아이낙)를 잇달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마침내 한국은 역습에 나선 후반 24분 강채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었다. 킥오프 69분 만에 나온 한국의 첫 슈팅이었다.
한국은 후반 32분 황보람이 전방으로 투입한 볼이 프랑스 수비수 발에 맞고 뒤로 흘렀다. 이민아가 재빠르게 볼을 가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린 게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 38분 김혜림의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했지만 한국은 후반 40분 네 번째 실점했다.
프랑스의 앙리는 후반 40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4-0 스코어를 만들면서 승리했다.
/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