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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교육공동체 참여 확대 교장공모제 설명회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본격적으로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교장공모제를 실시한다.

도교육청은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직접 교장을 선출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민주주의와 교육 자치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자 공모 교장 임용심사부터 시행되는 '교육공동체 참여 확대 교장공모제' 시범 학교는 김포 신양초등학교, 안성 대덕초등학교, 양평 조현초등학교, 용인한일초등학교, 광주 광수중학교, 고양 저현고등학교, 안산 석호중학교, 남양주 마석중학교 등 8개 학교다.

교육공동체 참여 교장공모제는 기존에 폐쇄적으로 진행하던 교장 임용심사를 개방·참여형으로 전환해 교장을 선출하는 제도다. 교장 공모제 시범운영교는 학교 별로 시행 내용을 공고하고 오는 10일부터 지원자 접수를 받는다.

기존 교장공모제는 10∼20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학교 공모교장심사위원회'에서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으로 진행하던 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교육공동체 참여 확대 교장공모제에 참여하는 학교들은 기존 학교 공모교장심사위원회 심사 점수와 학교경영계획 설명회의 점수를 더해 평가를 진행한다.

학교경영계획 설명회에는 학부모와 교직원 모두가 참여해 심사를 하고 현장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활용해 모바일 심사를 진행한다.

현장 심사결과는 총점에 40∼60%를 반영하게 된다. 중학교 이상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참여 인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점수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설명회에 참석해 후보자에 질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앞서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 확대 교장공모제 기본 방침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교장 선출에서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교 민주주의를 실현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과감하게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교육청은 시범운영 결과를 반영해 오는 2020년 3월 1일자 임용부터 모든 교장공모제 지정학교에 교육공동체 참여 심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교장공모제는 승진에 따른 교장 임용 방식이 아닌 공개모집을 통해 교장을 임용하는 방식으로 지난 2007년 시범 운영돼 2010년 법제화됐다. 

교장공모제는 승진 위주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구성원이 원하는 교장을 선발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지난 4월 구리의 한 초등학교의 교장공모제 투표 조작 사건이 드러나는 등 부작용도 끊이지 않았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5일 시범운영학교 담당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공동체 참여 확대 교장공모제 시범 운영교 업무 담당자 연수를 실시해 학교 심사 역량을 강화했다.

손희선 도교육청 교육정책과장은 "교육공동체 참여 교장공모제 확대는 교장공모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학교 자치를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 기대가 크다"며 "단위학교의 심사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지영·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