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사립 402개중 39곳 불과
사립 한곳도 없어 수업기회 소외
유아기에 통합·개별화 교육 절실
전문가 "미취학어린이 정책 개선"


인천지역 장애 아동을 위한 유치원 특수학급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격을 갖춘 전문 교원이 아이들의 장애유형과 정도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교육을 맡을 특수학급이 설치된 유치원이 거의 없다.

1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402개 인천 공·사립 유치원 가운데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학급이 설치된 곳은 39곳(9.7%)에 불과했다. 특히 사립 유치원은 233곳 가운데 단 한 곳도 없다.

특수학급이 설치된 유치원이 10곳 가운데 한 곳도 없다 보니, 미취학 장애 아동의 상당수가 특수교육 기회에서 소외되고 있다.

차별화한 교육과정, 전문 교원과 보조인력, 학습보조기기 등의 지원도 받지 못하며 장애 아동의 사회 통합 시기는 그만큼 늦춰질 수밖에 없다.

올해 인천지역 특수교육대상 아동 415명 가운데 특수학급에 배치된 인원은 절반 수준인 213명(51%)에 불과하다.

나머지 202명(49%)은 비장애 학생과 같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선별 검사를 받지 않아 특수교육대상으로 정식 분류되지 않은 장애 아동이 제외된 수치여서 장애 아동 부모가 체감하는 인프라 부족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교육 당국의 특수교육 지원 정책이 학령기에서 벗어나 미취학 아동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회통합이라는 특수교육 목적을 달성하려면 유아기부터 교육이 이뤄져야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지역 250개 초등학교 가운데 특수학급이 설치된 곳은 228곳(91%)에 이른다.

조영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인천지부장은 "많은 장애아 부모들의 경험을 비춰보면 아이들이 사회성을 갖춰가는 유아기부터 통합교육·개별화 교육이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정부와 교육 당국이 유치원으로도 눈을 돌려 유아기 특수교육 인프라 확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특수학급 부족 문제를 교육청도 인지하고 있지만, 공간이나 재원 문제로 특수학급을 당장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2022년부터 신설되는 유치원은 계획 단계에서 특수교육을 위한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도록 관련 부서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