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타니 마사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와카타니 마사키씨. 도쿄/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피해자들 日생활 등 알려지지 않아
'근로정신대 다끝난 얘기' 日 인식
정확히 알리기 위해선 기록 모아야
"어머니, 제자들 돌아왔을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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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로 동원 역사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한국인들이 강제로, 어쩔 수 없이 동원된 게 사실이라면 (일본이) 사죄해야 마땅하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와카타니 마사키(70)씨는 일본 강제 동원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사키씨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동원자를 포함한 일본 근로동원의 정확한 사실을 알고 싶다. 동원된 사람들이 일본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어떻게 돌아왔는지 등은 여전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사실을 파악한 뒤 한국인들이 강제로 동원된 게 맞다면 일본 식민지 지배의 산실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많은 일본인이 근로정신대 문제를 두고 '다 끝난 얘기 아니냐'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도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게 하기 위해선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피해자를 만나 기록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인 와카타니 노리코(94·여)씨는 일제강점기인 1944년부터 이듬해까지 인천송현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당시 담임을 맡았던 여학생 7명을 일본에 강제동원 보냈다는 사실을 여든이 넘은 나이에서야 아들에게 털어놓았다.

이후 당시 강제 동원된 학생들을 찾고 싶다며 평생 간직한 자료를 식민지역사박물관에 전달했지만, 노리코씨의 바람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마사키씨는 "최근에 알게 됐지만, 어머니는 동원된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평생 간직할 정도로 각별하게 생각했다"며 "어머니는 강제동원 보낸 학생들이 그때 '무사히 돌아왔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일본으로 동원된 어머니 제자들을 찾길 간절히 바란다"고 어머니의 소망을 전했다.

도쿄/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