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형 도제학교 운영방향등 논의
사업범위 확대해 추진 제안 '눈길'

입학·취업률 하락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특성화고등학교 문제를 '산수화 상생협력'을 통해 해결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시는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경기도교육청·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경기지사·관내 8개 특성화고·기업 관계자 등과 '직업계고 취업률 향상을 위한 발전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관내 직업계고의 취업률 향상 방안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현재 추진 중인 '수원형 도제학교'의 올바른 운영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수원시는 앞선 3월 수원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의 안전한 현장실습과 취업을 지원하는 수원형 도제학교 운영 업무협약을 수원교육지원청, 수원상공회의소 등과 체결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수원시의 자체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정부와 경기도가 각각 추진 중인 도제학교 운영방식과 차별화된 전략을 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함종학 수원상공회의소 회원일자리지원본부장은 사업범위를 수원에 국한하지 말고 오산과 화성으로 넓혀 '산수화 도제교육'을 추진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함 본부장은 "수원에는 특성화고가 8개 있고, 기업체는 상공회의소 기준 1천200개가 있다. 기업에 비해 학생 수가 많은 것"이라며 "화성 같은 경우 특성화고는 2개이지만, 우량기업이 2천개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산도 특성화고는 1곳인 반면, 기업체는 240개가 있다"며 "오산·수원·화성이 수요·공급을 맞춰 새로운 도제교육 모델을 실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상공회의소 측은 자체 제작한 사업계획안을 통해 산·학·관을 잇는 가교 역할이 미미하다고 지적하고, 각 지역 상공회의소에 도제학교 사업운영 역할을 부여하자는 대안도 내놨다.

이밖에 이날 토론회에서는 ▲교사의 취업알선 부담을 덜어줄 취업지원관 고용 안정화 ▲현장 위주의 교육 현실화 ▲특성화고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강화 ▲거점학교형 공동학습공간 마련 등이 논의됐다.

진행을 맡은 조청식 수원시 제1 부시장은 "학교와 기업이 갖고 있는 서로 다른 생각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행정기관이 있다"며 "오늘 제안된 내용을 적극 검토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