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지도자생활 이충희등 발굴
대회규모 확대… 부조동판 제막도


한국 농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살아있는 전설' 이충희를 비롯해 강동희, 신기성, 김승현 등 걸출한 농구 스타들을 다수 배출한 인천 송도중학교와 송도고등학교에서 뜻깊은 농구대회가 열린다.

인천시농구협회는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송도중과 송도고 체육관에서 '제6회 전규삼배 유소년 클럽대항 농구대회'가 개최된다고 11일 밝혔다.

송도중과 송도고는 유희형, 김동광, 이충희, 강동희, 홍사붕, 신기성, 김승현 등 수많은 국가대표 가드를 배출한 인천의 명문 학교들이다.

이번 농구대회에 앞서 '농구 명가 송도'의 토대를 닦은 고(故) 전규삼(1915~2003) 선생을 기리는 부조 동판 제막식이 진행된다. 송도중 체육관 입구 벽면에 설치된다.

개성 태생인 그는 1934년 송도고등보통학교 제15회 졸업생이다. 일본 호세이대학에서 유학하고 고향인 개성으로 돌아와 송도중고교 교사로 재직하며 농구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6·25전쟁을 피해 월남한 뒤에는 인천에 송도중고교를 재개교하는 데 힘썼으며, 1961년부터 학생들에게 다시 농구를 가르치기 시작해 1996년까지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제31회 대한민국 체육상(지도부문)을 받기도 했다.

전규삼배 농구대회는 지난 2014년부터 송도중학교 주최로 열리기 시작했다. 송도농구동문회는 전규삼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널리 알리고 우수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올해부터 대회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송도농구동문회를 중심으로 송도중·송도고·송도중고총동창회가 힘을 보탰다. 인천시농구협회, 송도농구후원회, 신포나이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프로농구단,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농구단 등이 후원한다.

전국의 유소년 농구클럽 12개 팀에서 약 150명의 선수가 조별 예선리그와 본선 토너먼트를 통해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송도중·고 출신 프로농구 선수 사인회 등 이벤트도 진행된다.

인천시농구협회 정창래 부회장은 "전규삼 선생을 기리기 위해 학교와 동문이 의기투합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