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공원입구에 표지석 설치완료
市, 논란 종결 '역사바로 세우기'
동구 한미수교기념비는 철거 무산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서양 국가와 맺은 국제협약인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 장소를 기념하는 표지석이 제 자리를 찾았다.
인천시는 11일 자유공원 입구 인근(중구 북성동2가 8의 2)에 가로 1.6m, 세로 1.5m 크기의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지 표지석을 설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조약 체결지로 알려진 화도진공원과 올림포스호텔 2곳에 표지석이 설치됐으나, 2013년 발견된 문건을 토대로 한 역사 고증을 통해 조약 체결장소를 자유공원 입구로 확정했다"며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표지석을 새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1882년 5월 22일 조선과 미국이 인천에서 체결한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장소는 그동안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조인식 장소가 화도진공원과 올림포스호텔이라는 추측에 근거해 각각의 장소에 기념비를 설치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조약 체결 장소인 '인천해관장(인천세관장) 사택 터'의 정확한 위치를 표기한 세관 문건이 발견돼 논란을 종결했다. 인천시는 자유공원 인근 삼국지 벽화거리 옆 지점을 조인식 장소로 확정하고 표지석을 설치했다.
인천시는 시와 인천향우회가 2006년에 설치한 올림포스호텔 내 표지석은 장소 오류 문제로 철거하기로 했다.
다만 1982년 한미수교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설치한 화도진공원의 기념비는 동구의 반대로 철거하지 못했다. 동구가 '잘못된 것도 역사'라는 논리로 철거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동구는 그동안 조미수호통상조약 재현행사를 주요 관광 콘텐츠로 활용해왔다. 인천시는 일단 정확한 장소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하고, 동구와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규 표지석 설치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시민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