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401001119000054701.jpg
13일 화성 푸르미르에서 경기도교육청 주최로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유관기관 협의회가 열렸다.

"지역 일자리 수요에 맞는 특성화고 학과 개편이 필요하다"

경기도교육청이 13일 경기도청과 경기도일자리재단, 시·군일자리센터, 고용지원센터 등 29개 기관의 취업 업무 담당자들과 함께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지원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2019 유관기관 네트워크 협의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의 취업과 관련된 기관들이 직업교육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고촐 취업 활성화를 위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날 협의회에서는 도내 지역별 직업계고 취업 현실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지역의 일자리 수요에 맞는 학과 개편 및 교육과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양주시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최근 남양주 관내 특성화고 2곳과 상공회의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취업교육과 업체 연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것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관내 기업 수요에 맞는 학과 신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기업과 학생 및 학부모 사이의 괴리가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평택고용센터 관계자는 "최근 관내 특성화고 교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두된 문제는 학생과 지역 기업 간 눈높이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서로 눈높이가 맞지 않다보니 학생들은 지역기업을 기피하고 기업들은 눈높이가 높은 학생을 기피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시일자리센터 관계자 역시 "기업에서 학부모 인식 개선과 관련된 요구가 많다. 이를 테면 취업을 해도 학부모들이 산업현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동의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 관계자들 대부분 향후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지역 내 좋은 일자리를 공유하고 청년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 발굴과 환경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시흥고용센터 관계자는 "선도기업 등에서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현장실습이 이뤄지는지, 기업 운영은 어떻게 되는지 등 우수사례와 관련된 지역 간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고 용인고용센터 관계자도 "특성화고 졸업 후 비진학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할 때 DB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 도교육청이나 특성화고에서 워크넷과 같은 구직을 위한 사회지원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교육과 홍보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권역별 유관기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 및 일자리 공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양주시 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최근 한국외식과학고에서 기업정보를 요청해왔는데 지자체 일자리센터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고민된다"고 했고 양평군 관계자도 "학생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지만 농촌지역이라 기업이 많지 않다. 남양주 등 인근 지역의 취업처를 공유하면 양평지역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규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정책과장은 "이번 협의회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 채용하는 미래형 직업교육 생태계가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는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해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의회를 통해 모인 기관들은 향후 권역별 협의회를 구성하고 권역 내 일자리와 사업을 공유키로 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