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601001180100058211.jpg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준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치[폴란드]=연합뉴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역전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U-20 대표팀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이강인(발렌시아)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졌지만 수프리아하에게 동점골과 결승골을, 후반 44분 치타이쉬빌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태극전사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쓰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정오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2019061601001180100058212.jpg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팀 선수들이 목에 메달을 걸고 경기장에 응원 온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우치[폴란드]=연합뉴스

한국은 오세훈(아산)과 이강인(발렌시아)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가동하고, 조영욱(서울)과 김세윤(대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3-5-2 전술을 가동했다.

김정민(리퍼링)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이 스리백을 맡았다. 좌우 윙백에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골키퍼는 이광연(강원)이 나섰다.

한국은 킥오프 2분 만에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세윤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수비수 베스코로바이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교신한 주심은 김세윤의 충돌 장면을 되돌려봤고,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5분 이강인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이강인의 이번 대회 6번째(2골 4도움) 공격포인트였다.

2019061601001180100058213.jpg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뒤 열린 시상식에서 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한국의 이강인 골든볼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우치[폴란드]=연합뉴스

한국은 전반 32분 김현우가 불레차에게 백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것이 동점골의 빌미가 됐다.

불레차가 전방으로 투입한 프리킥을 오세훈이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 볼이 전방으로 재투입되면서 골 지역 앞에 있던 수프리아하에게 이어졌다. 수프리아하는 오른발슛으로 골그물을 흔들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1-1로 전반을 마친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세윤을 대신 엄원상(광주)을 투입, 4-2-3-1 전술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후반 공세가 더 강했고, 후반 8분 만에 결승골을 내줬다. 코노플리아가 중원에서 패스를 내주자 수프리아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독대하며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9061601001180100058214.jpg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1-3으로 아쉬운 역전패 한 한국의 이강인이 골키퍼 이광연을 위로하고 있다. /우치[폴란드]=연합뉴스

다급해진 한국은 조영욱 대신 전세진(수원)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4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재익이 헤딩슛한 게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막판 공격에 집중한 한국은 후반 44분 역습을 당했고, 우크라이나의 치타이쉬빌리는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꽂았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 2골 4도움에 빛나는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우크라이나의 골키퍼 안드리 루닌은 4실점으로 대회를 마쳐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